계절시(季節詩)감상

暴雨行 (폭우행) - 李穡 (이색)

-수헌- 2025. 7. 20. 15:08

暴雨行   폭우행     李穡   이색  

狂風吹塵半天黑 광풍취진반천흑

미친 바람이 먼지를 불어 반공중이 어둡고

金蛇逬走光熠熠 금사병주광습습

흩어지며 뻗는 번갯불의 광채가 선명하네

雷聲霹霹復靂靂 뇌성벽벽부역력

천둥 벼락소리가 다시 요란하게 울리더니

海爲瀾飜雲爲泣 해위란번운위읍

바닷물이 뒤집히고 구름이 눈물을 흘리네

初看屋瓦亂跳珠 초간옥와난도주

기왓장에 어지러이 튀는 구슬을 보자마자

已是滿空銀竹立 이시만공은죽립

이내 하늘 가득 은빛 장대가 내리 꽂히네

回頭天地如孤城 회두천지여고성

머리를 돌리니 천지가 외로운 성과 같고

百萬雄兵忽來襲 백만웅병홀내습

백만 웅병이 갑자기 습격해 온 듯하구나

悍夫躑躅亦破膽 한부척촉역파담

사나운 자도 크게 놀라 머뭇거리게 되고

癡兒塞聰那可及 치아새총나가급

어리석은 아이 귀를 막아도 방도가 없네

可憐吾家雙燕子 가련오가쌍연자

우리 집에 둥지 튼 가련한 제비 한 쌍은

傍簾無語翠衣濕 방렴무어취의습

푸른 깃 젖은 채 주렴 곁에서 말이 없고

園中無數蜀葵花 원중무수촉규화

정원 가운데의 수없이 많은 촉규화들은

傾倒紅房正愁絶 경도홍방정수절

꽃봉오리 기울고 넘어져 시름이 가득하네

天公愛物本於仁 천공애물본어인

하늘이 만물을 사랑함은 인의 근본이기에

風不驚條肯吹折 풍불경조긍취절

바람에도 안 놀라는 가지 어찌 불어 꺾나

吹折我花尙可言 취절아화상가언

내 꽃을 불어 꺾는 건 할 말이라도 있지만

王省一缺何可說 왕성일결하가설

왕성이 한번 무너지면 무슨 말을 해야하나

狂夫赤心誰得知 광부적심수득지

이 미친 사람의 충심을 누가 알아 주리요

叫徹蒼旻頭欲雪 규철창민두욕설

하늘에 하소연하다 머리가 다 세려고 하네

 

※王省(왕성) : 임금의 보살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