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譯』蓬萊詩集(완역 봉래시집)-楊士彦/長短句(장단구)

白生員挽詞 (백생원만사)

-수헌- 2025. 1. 29. 22:11

白生員挽詞   백생원만사  

偉耶呼耶薤露耶 위야호야해로야

어이야 에헤야 풀잎의 이슬 같은 인생이여

玉堂歟金馬歟 옥당여금마여

옥당이여 금마여

朝承恩暮賜死 조승은모사사

아침에 승은 입고 저녁에 죽임을 당하니

不如安樂壽考令終 불여안락수고영종

안락하게 천수를 다한 것이 아니로구나

不如安樂壽考令終 불여안락수고영종

안락하게 천수를 다한 것이 아니로구나

偉耶呼耶薤露耶 위야호야해로야

어이야 에헤야 풀잎의 이슬 같은 인생이여

有子兮文武連倫 유자혜문무연륜

자식이 있어서 문무관에 연달아 오르고

有孫兮猗蘭玉樹 유손혜의란옥수

자손이 있어 재주 뛰어난 후손이 있으니

生前身後萬福無疆 생전신후만복무강

생전의 만복이 죽은 뒤에도 끝이 없겠네

生前身後萬福無疆 생전신후만복무강

생전의 만복이 죽은 뒤에도 끝이 없겠네

偉耶呼耶薤露耶 위야호야해로야

어이야 에헤야 풀잎의 이슬 같은 인생이여

蜉蝣歟蟪蛄歟 부유여혜고여

하루살이여 매미여

不知聃壽與彭年 부지담수여팽년

담수와 더불어 팽년을 모르겠구나

此老歸去兮 차로귀거혜

이 노인이 돌아가시니

無不足奚所望 무부족해소망

어찌 바라던 바에 부족함이 없었을까

此老歸去兮 차로귀거혜

이 노인이 돌아가시니

無不足奚所望 무부족해소망

어찌 바라던 바에 부족함이 없었을까

 

※偉耶呼耶薤露耶(위야호야해로야) : 위야호야(偉耶呼耶)는 상여가 나갈 때 ‘에헤 에헤야 에에 에헤야’하는 상여 소리를 의성(擬聲)화 하여 표현하였고, 해로(薤露)는 상여가 나갈 때 부르는 소리를 말한다. 인생이 부추잎에 맺힌 이슬과 같다고 노래한 데서 연유한다.

※玉堂金馬(옥당금마) : 금마(金馬)는 한(漢) 나라 때의 궁문(宮門)의 이름[金馬門]으로 학사들이 임금의 조명(詔命)을 기다리는 곳이고, 옥당(玉堂)은 궁전을 말한다. 전하여 후대에는 한림원(翰林院)이나 한림원 학사(學士)를 금마옥당(金馬玉堂)이라 한다.

※猗蘭玉樹(의란옥수) : 의란(猗蘭)은 한(漢)나라 궁전 의란전(猗蘭殿)을 말하는데, 한 무제(漢武帝)가 여기에서 태어나서 걸출한 후손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玉樹(옥수)는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不知聃壽與彭年(부지담수여팽년) : 담수(聃壽)는 생육신(生六臣)인 성담수(成聃壽)를, 팽년(彭年)은 사육신(死六臣)인 박팽년(朴彭年)을 말하는 듯하나 분명하지 않다. 하루살이와 매미는 충절을 알 리가 없다는 의미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