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島歌 寄李鰲峯 국도가 기이오봉
국도가. 이오봉에게 부치다
巍巍太上京 외외태상경
높고 높은 옥황상제의 서울에
浩浩神明舍 호호신명사
넓고 넓은 신명의 집이 있는데
白玉千尋柱 백옥천심주
천 길 높이 기둥은 백옥이요
靑天一片瓦 청천일편와
푸른 하늘은 한 조각 기와일세
東西袿日月 동서규일월
해와 달빛이 동서를 뒤덮으니
光景無晝夜 광경무주야
빛나는 경관이 밤과 낮이 없네
金窻拓銀漢 금창척은한
금창은 은하수까지 넓혀졌고
琪樹結珠菓 기수결주과
옥 나무에 구슬 열매가 맺혔네
雲母屛風裏 운모병풍리
운모로 만들어진 병풍 속에는
水晶簾箔下 수정염박하
수정이 주렴 아래에 드리웠고
泛泛乘槎翁 범범승사옹
뗏목을 탄 신선들이 떠다니며
手折珊瑚朶 수절산호타
산호 가지를 손으로 꺾는구나
膾釣六鰲來 회조육오래
육오를 낚아와서 회를 치고
醉醒千日臥 취성천일와
천일을 누워서 취했다 깨니
萬舞鼉皷鳴 만무타고명
악어 북을 울리며 만무를 추는
彼哉何爲者 피재하위자
저 사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國島(국도) : 강원도 통천군에 있는 섬. 참대가 잘 자란다고 하여 죽도(竹島)라 불렀으나, 일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섬에서 자란 대나무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사용한 뒤부터 국토방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하여 국도(國島)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한다. 경치가 아름다워 북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太上(태상) :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로 황제(皇帝)나 옥황상제(玉皇上帝)를 의미한다.
※神明舍(신명사) : 신명(神明)이 깃들어 사는 집. 곧 마음을 말한다.
※雲母(운모) : 철, 망간, 마그네슘 등으로 이루어진 규산염 광물의 하나이나, 도교에서는 단사(丹沙), 황금(黃金), 백금(白金=은), 영지(靈芝) 등과 함께 영원불사(永遠不死)의 영약(靈藥)으로 취급되었다.
※乘槎翁(승사옹) : 본래 뗏목 타고 먼 길 가는 노인을 가리키는 말인데, 여기서는 뗏목을 타고 상제(上帝)에게 간다는 신선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六鰲(육오) : 바닷속에서 삼신산(三神山)을 머리로 이고 있다는 여섯 마리 자라를 말한다.
開家後新亭 개가후신정
장가든 후 새 정자를 짓다.
欲逃朱夏熱 욕도주하열
여름날 무더위에서 달아나고 싶으니
霜斧課兩僕 상부과양복
서릿발 같은 도끼를 노복에게 주어서
剪伐四松林 전벌사송림
사방의 소나무 숲을 자르고 베어내니
豁達南浦目 활달남포목
뚫린 눈길이 남쪽 포구까지 도달하고
游泳對鷗鷺 유영대구로
마주 헤엄치는 갈매기와 해오라기가
眇然淸心魄 묘연청심백
아득히 마음과 기백을 맑게 해주네
觀瀾嘆逝水 관란탄서수
물결 바라보며 흘러가는 물 탄식하고
望雲悲局束 망운비국속
구름 바라보며 메인 신세를 슬퍼하네
俯瞰人間世 부감인간세
구부리고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보아도
誰能知歷落 수능지역락
어수선한 세상을 누가 알 수 있을까
朗月吟 낭월음
밝은 달을 읊다
我心比朗月 아심비낭월
내 마음을 따라서 밝은 달빛은
天地遍虛徹 천지편허철
천지의 빈 곳을 두루 밝히면서
胡乃隔曾城 호내격증성
어찌하여 증성은 등한시하여서
不照金銀闕 부조금은궐
금은궐은 비추어 주지 않는가
美人閟玉樓 미인비옥루
미인이 옥루의 문을 닫았어도
靑年誰與列 청년수여열
젊은이들이 줄을 지어 서는데
春容易流水 춘용역류수
청춘의 모습은 유수처럼 바뀌고
秋鬂難消雪 추빈난소설
가을 흰 귀밑 살 사라지지 않네
邂逅願相逢 해후원상봉
우연히라도 서로 만나길 원해도
倘授長生說 당수장생설
머뭇거리며 오래 살라고 말하네
※曾城(증성) : 곤륜산에 있다고 하는 전설 속의 선향(仙鄕)이다.
※金銀闕(금은궐) : 전설의 삼신산(三神山)에 있다는 궁궐. 전설에 의하면, 삼신산(三神山)에는 선인들과 장생불사의 약이 모두 거기에 있으며, 궁전은 모두 황금과 백은(白銀)으로 건축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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