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과 和陶詩

和陶詩 飮酒 十三,十四 (화도시 음주 13,14) - 申欽 (신흠)

-수헌- 2024. 3. 15. 09:56

飮酒 十三   음주 십삼     申欽   신흠  

世人若塵沙 세인약진사

세상 사람들이 먼지나 모래알 같아서

擾擾非一境 요요비일경

어지럽고 복잡함이 하나같지 않구나

有似夢中夢 유사몽중몽

꿈속에서 꾸는 꿈같은 것도 있는데

誰復論醉醒 수부론취성

취하고 깨는 것을 누가 따질 것인가

惟哲獨先覺 유철독선각

오직 철인만이 남 먼저 홀로 깨닫고

如衣挈其領 여의설기령

옷깃을 잡아 옷을 바르게 들듯이

微言在簡冊 미언재간책

그들의 뜻깊은 말씀이 책에 실려서

差差劍露穎 차차검로영

칼의 끝이 조금씩 다른 것과 같구나

儀鳳千仞翔 의봉천인상

봉황이 천 길을 높이 날아가듯이

苞文本自炳 포문본자병

그 문체는 둘러싸도 절로 빛나네

 

※夢中夢(몽중몽) : 꿈속의 꿈이라는 뜻으로, 이 세상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飮酒 十四   음주 십사     申欽   신흠  

今日坐東亭 금일좌동정

오늘은 동쪽 정자에 앉았으니

野客連裾至 야객련거지

야객들이 줄을 지어 오는구나

持壺且挈榼 지호차설합

술병 가지고 또 술통도 들고

一觴吾欲醉 일상오욕취

한잔 돌리니 내가 취하려 하네

羇人少歡適 기인소환적

나그네 기쁘게 갈 곳도 없는데

旅泊何遷次 여박하천차

묵을 곳을 어찌 옮겨야 할까

芰荷已緝衣 기하이집의

이미 은자의 옷을 지어 입었으니

莫道纓簪貴 막도영잠귀

귀한 벼슬아치라 이르지 말게나

朝市信悠悠 조시신유유

조정도 저자도 정말 멀리 있으니

此會眞有味 차회진유미

이러한 모임이 정말 뜻이 있지

 

※野客(야객) : 관직 등의 벼슬살이를 하지 않는 사람. 산야(山野)에 사는 사람. 퇴관(退官)한 사람. 재야(在野)의 정객(政客).

 

※芰荷(기하) : 기하의(芰荷衣). 마름이나 연잎을 엮어 만든 옷이라는 뜻으로, 통상 은자(隱者)의 옷이나 은거(隱居)하는 삶을 의미한다.

 

※纓簪(영잠) : 갓끈과 비녀라는 뜻으로 지위가 높은 관리의 관식(冠飾)을 가리킨다. 전하여 지위가 높은 관리 또는 신분이 귀한 사람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