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의 친필시
遠客坐長夜(원객좌장야)
멀리서 온 나그네 밤 늦도록 앉았는데
雨聲孤寺秋(우성고사추)
가을 외로운 절에 빗소리 들리네.
請量東海水(청량동해수)
바라건데 동해바다 물을 모두 헤아려서
看取淺深愁(간취천심수)
내 근심과 얕고 깊음을 알아보라.
이 글씨는 사명대사의 친필로 1604년 일본으로 강화사절로 가던 중 대마도에서 도쿠가와(德川家康)와의 회담을 기다리면서 쓴 글씨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심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원래 이 시는 당나라 시인 이군옥(李群玉)의 시 ‘우야정장관(雨夜呈長官)’의 첫 구절이나 대사의 심정과도 잘 맞아 떨어져 이 글을 쓴 것 같다.
이 유묵은 재일동포 사학자 고 신기수(辛基秀·2002년 작고) 씨가 생전에 수집한 ‘신기수 컬렉션 ’(140여 점)중의 한 점으로써 현재는 그의 미망인이 소유하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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