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四溟大師-원객좌장야(遠客坐長夜)

-수헌- 2020. 4. 19. 20:23

사명대사의 친필시  

    

 

  

遠客坐長夜(원객좌장야)  

멀리서 온 나그네 밤 늦도록 앉았는데

雨聲孤寺秋(우성고사추)  

가을 외로운 절에 빗소리 들리네.

請量東海水(청량동해수)  

바라건데 동해바다 물을 모두 헤아려서

看取淺深愁(간취천심수)

내 근심과 얕고 깊음을 알아보라.

 

이 글씨는 사명대사의 친필로 1604년 일본으로 강화사절로 가던 중 대마도에서 도쿠가와(德川家康)와의 회담을 기다리면서 쓴 글씨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심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원래 이 시는 당나라 시인 이군옥(李群玉)의 시 우야정장관(雨夜呈長官)’의 첫 구절이나 대사의 심정과도 잘 맞아 떨어져 이 글을 쓴 것 같다.

이 유묵은 재일동포 사학자 고 신기수(辛基秀·2002년 작고) 씨가 생전에 수집한 신기수 컬렉션 ’(140여 점)중의 한 점으로써 현재는 그의 미망인이 소유하고 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