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20

哭南施伯 (곡남시백) - 楊士彦 (양사언)

哭南施伯  곡남시백 남시백을 곡하다. 蓋世風流獨世君 개세풍류독세군풍류로 뒤덮인 세상에서 홀로 군자였으니水秋心性謝陶文 수추심성사도문심성은 가을 물이요 문장은 사도와 같았네靑春先作松喬去 청춘선작송교거청춘에 먼저 송교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니應笑塵人禮白雲 응소진인례백운속세 사람들이 흰 구름에 절하며 웃으리라 灔灔深杯不飮何 염염심배불음하잔에 가득한 술을 어찌 마시지 않으리永思平昔淚飜河 영사평석루번하옛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강처럼 솟네傷心斷盡四腸曲 상심단진사장곡아픈 마음에 창자가 모두 끊어 지는듯하여忍聽傍人薤露歌 인청방인해로가차마 상여꾼의 상여소리 듣지 못하겠구나 ※南施伯(남시백) : 조선 명종(明宗) 때의 유학자 남맹하(南孟夏, 1523~1556). 자는 시백(施伯). 호는 동곽거사(東郭居士). 송인(宋寅) 박민헌..

步入表忠祠洞口 (보입표충사동구) - 安昌烈 (안창열)

步入表忠祠洞口 待安吉叜 禧遠   보입표충사동구 대안길수 희원     安昌烈   안창열  표충사 입구로 들어가 안희원을 기다리며  載藥云名刹 재약운명찰재약이 이름난 사찰이라고 하여携藜自密城 휴려자밀성밀양에서부터 지팡이를 끌며 갔네蒼松前路暗 창송전로암푸른 소나무가 앞길을 어둡히더니紅樹遠山明 홍수원산명붉은 단풍나무가 먼 산을 밝히네 野酌扶衰力 야작부쇠력들에서 마신 술이 약한 힘을 돋우고村砧急暮聲 촌침급모성저물녘 마을 다듬잇돌 소리 요란하네櫂淵回首望 도연회수망도연정에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漠漠浦雲撗 막막포운광막막한 포구에 구름이 가로질렀네 載藥 表忠一名 재약 표충일명재약은 표충의 또 다른 이름이다.> ※櫂淵亭(도연정) : 경상남도 밀양시 범도리(泛棹里)에 있는 정자인데. 죽림(竹林) 안희원(安禧遠)이 그의 아버..

雨中刈麥 (우중예맥) - 金之益 (김지익)

雨中刈麥   우중예맥     金之益   김지익  우중에 보리를 베다  田家無食雨來時 전가무식우래시 농촌에 비가 올 때 먹을 것 없으니 刈麥盈筐足療飢 예맥영광족료기 광주리 가득 보리베어 요기를 하네滿室妻兒愁變喜 만실처아수변희 집안 처자식 근심이 기쁨으로 변하니箇中滋味有誰知 개중자미유수지 그 가운데 있는 좋은 맛을 누가 알까 雨中刈麥 次文處士韻 二首寄泉齋   우중예맥 차문처사운 이수기천재    金之益   김지익  우중에 보리를 베다. 문처사의 운을 차운하여 두 수를 천제에게 주다 耕彼南山數畝田 경피남산수무전 저 남산에 몇 이랑의 밭을 경작하는데雨中刈麥最人先 우중예맥최인선 우중에 보리 베기가 가장 급한 일이네凶年不殺餘生保 흉년불살여생보 흉년에도 죽지 않고 남은 생을 지키니愁後方知食乃天 수후방지식내천 양식 근심..

陽德縣監趙文國挽詞 (양덕현감조문국만사) - 楊士彦 (양사언)

陽德縣監趙文國挽詞二首   양덕현감조문국만사이수  양덕현감 조문국의 만사 이수 伯道無兒君有後 백도무아군유후 백도는 아들이 없었는데 그대는 있으며 顔回夭折子中期 안회요절자중기 안자는 요절해도 그대는 백세를 살았네薤歌一挽東流水 해가일만동류수한가락의 만가는 동류수로 흘러가니忍讀前山墮淚碑 인독전산타루비앞산의 타루비를 참아가며 읽는구나 曾聞善政稱西土 증문선정칭서토 일찍 듣기로 서토에서 선정을 펼쳤는데忽見靈車向北邙 홀견령차향북망홀연히 북망으로 가는 상여를 보는구나千古夜堂無晩日 천고야당무만일천고의 어두운 집에 석양마저 없어지니覺來何處說黃梁 각래하처설황량 어디서 깨어나서 황량몽을 이야기 할까 ※伯道無兒(백도무아) : 백도(伯道)는 진(晉) 나라 등유(鄧攸)의 자이다. 그는 특히 효성과 선정으로 유명한데, 난리를 만나 아..

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 金昌翕 (김창흡)

密陽嶺南樓 밀양영남루 金昌翕 김창흡  밀양 영남루  霽日江開綠 제일강개록비 개인 날 푸르게 펼쳐진 강물이 朝暉蕩綺踈 조휘탕기소아침 햇빛에 성긴 비단처럼 흔들리네方將玩水物 방장완수물사방 만물이 물결을 희롱하려 하니果是好樓居 과시호루거누각이 좋아 머물고 싶어 지는구나竹擁軒逾峻 죽옹헌유준대나무는 까마득 높은 추녀를 안았고波恬棹與徐 파념도여서천천히 노 저으니 물결도 잔잔하구나遙看花密處 요간화밀처멀리 보이는 꽃이 무성하게 핀 곳에는琴閣簿書踈 금각부서소금각의 어진 수령이 할 일도 드물구나 ※琴閣簿書踈(금각부서소) : 금각(琴閣)은 어진 수령이 정사하는 곳 또는 어진 수령을 말하는데 금당(琴堂)이라고도 한다. 옛날 복자천(宓子賤)이라는 어진 수령이 선보(單父)라는 고을을 다스릴 때 거문고를 타면서 마루 아래에 내려온..

嶺南樓와 密陽 2024.05.27

田家雨中卽事 (전가우중즉사) 外 - 李應禧 (이응희)

田家雨中卽事   전가우중즉사     李應禧   이응희  농가의 우중 풍경 積雨山家農□虧 적우산가농□휴 농가에 장맛비 내려 농사일이 어긋나니 田中刈麥急朝炊 전중예맥급조취밭에서 보리를 베어 서둘러 아침 짓는다 生薪帶濕靑烟起 생신대습청연기생나무는 젖어서 푸른 연기가 일어나니 正是廚鬟作歎時 정시주환작탄시바로 밥 짓는 계집종 투덜댈 때로구나   雨勢   우세     李應禧   이응희 비 오려는 형세 紅影初收雨勢來 홍영초수우세래붉은 햇살 막 걷히고 비가 내리려 하니 雲陰垂野動輕雷 운음수야동경뢰먹구름 덮인 들판에 가벼운 우레 울리네林邊鳥雀驚相集 임변조작경상집수풀 부근의 새들도 놀라 서로 모여드니 正是田翁打麥催 정시전옹타맥최바로 농부가 보리타작을 재촉하는구나 *이응희(李應禧,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

寄崔大中 (기최대중) - 楊士彦 (양사언)

寄崔大中 기최대중 최대중에게 주다 仙人一去瑤臺月 선인일거요대월선인이 요대의 달을 처음 찾아갔더니琴瑟空餘海上亭 금슬공여해상정바다 위 정자에 거문고 소리 남았네今朝把贈瀛洲客 금조파증영주객오늘 아침 집어서 영주객에게 보내니綠水靑山空復情 수청산공부정헛된 정이 녹수청산에 다시 돌아오네 ※瀛洲(영주) : 중국 전설에서,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의 하나. 삼신산은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3 산을 말하는데 한국에서는 각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삼신산으로 부른다.

次密陽東軒韻 (차밀양동헌운) - 洪聖民 (홍성민)

次密陽東軒韻   차밀양동헌운     洪聖民   홍성민  밀양 동헌의 시를 차운하다. 風日那能到此樓 풍일나능도차루바람과 햇볕이 어떻게 이 누각에 이르렀는지一天雲物足銷愁 일천운물족소수하늘 아래 경치가 시름을 녹이기에 충분하네斗牛咫尺銀河冷 두우지척은하랭두우성은 지척에 있고 은하수는 맑으니莫把靈槎下碧流 막파령사하벽류푸른 물결 따라 흐르는 영사를 붙잡지 말게定是仙山十二樓 정시선산십이루진정 신선의 산에 열두 채의 누각이 있으니蟠桃影向玉窓留 반도영향옥창류옥창을 향해 반도 그림자가 둘러싸고 있구나蕭蕭風露非人世 소소풍로비인세소슬한 바람과 이슬은 인간세상 것이 아니니休把金丹謾有求 휴파금단만유구쓸데없이 영약을 구하려고 애쓰지 마시게. ※靈槎(영사) : 한나라의 장건(張騫)이 서역에 사신으로 가면서 뗏목을 타고 황하를 올라가..

嶺南樓와 密陽 2024.05.24

刈麥詞 (예맥사) - 申厚載 (신후재)

刈麥詞  예맥사     申厚載   신후재  보리 베기 노래 五月南風天氣暖 오월남풍천기난오월에 남풍이 불어 날씨가 따뜻해지니腰鎌野外黃雲斷 요겸야외황운단허리에 낫을 차고 들판에서 보리를 베어頳盡擔肩晩歸來 정진담견만귀래붉어진 어깨에 메고 저녁에야 돌아오니婦兒迎笑柴門開 부아영소시문개처자식이 웃으며 사립문 열어 맞이하네 忽忽打取略簸揚 홀홀타취략파양부지런히 두드리고 까불려서 흩날리니作飯那嫌中有糠 작반나혐중유강밥에 보릿겨가 섞였어도 어찌 싫어할까松枝爇火夜相語 송지설화야상어한밤 관솔 불 아래 서로 나눈 이야기는 明曉荷鋤南畒去 명효하서남묘거내일 새벽엔 호미 메고 남쪽 밭에 가야지 *신후재(申厚載, 1636~1699) : 조선후기 동부승지, 강원도관찰사, 한성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덕부(德夫), 호는 규정(葵亭) ..

次鄭湖陰韻 (차정호음운) - 楊士彦 (양사언)

次鄭湖陰韻   차정호음운  정호음의 운을 차운하다靑白橋雲閣晩湖 청백교운각만호저무는 호수 청백교의 높은 누각에當時紅粉記吾無 당시홍분기오무그때는 어여쁜 미녀가 나에게 없었네華筵袖却瓊瑤去 화연수각경요거화려한 연회 경요가 소매 떨치고 가니震䳱從來也不孤 진목종래야불고외롭지 말라고 놀란 오리가 쫓아오네 元韻 湖陰   원운 호음정호음의 원운靑林粉堞枕平湖 청림분첩침평호푸른 숲 흰 성가퀴 잔잔한 호수를 베고勝事連倫古亦無 승사련륜고역무연이어지는 좋은 경치 예전에는 없었네當日分留多物色 당일분류다물색그때 좋은 경치를 많이 읊었었는데夢中春草興難孤 몽중춘초흥난고꿈속에 봄풀이 피어나서 외롭지 않구나 ※鄭湖陰(정호음) : 조선전기 대제학, 판중추부사, 공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정사룡(鄭士龍, 1491~1570). 자는 운경(雲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