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刈麥詞 (예맥사) - 申厚載 (신후재)

-수헌- 2024. 5. 23. 16:24

刈麥詞  예맥사     申厚載   신후재  

보리 베기 노래

五月南風天氣暖 오월남풍천기난

오월에 남풍이 불어 날씨가 따뜻해지니

腰鎌野外黃雲斷 요겸야외황운단

허리에 낫을 차고 들판에서 보리를 베어

頳盡擔肩晩歸來 정진담견만귀래

붉어진 어깨에 메고 저녁에야 돌아오니

婦兒迎笑柴門開 부아영소시문개

처자식이 웃으며 사립문 열어 맞이하네

忽忽打取略簸揚 홀홀타취략파양

부지런히 두드리고 까불려서 흩날리니

作飯那嫌中有糠 작반나혐중유강

밥에 보릿겨가 섞였어도 어찌 싫어할까

松枝爇火夜相語 송지설화야상어

한밤 관솔 불 아래 서로 나눈 이야기는

明曉荷鋤南畒去 명효하서남

내일 새벽엔 호미 메고 남쪽 밭에 가야지

 

*신후재(申厚載, 1636~1699) : 조선후기 동부승지, 강원도관찰사, 한성판윤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덕부(德夫), 호는 규정(葵亭) 서암(恕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