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日卽事 二首 하일즉사 이수 李奎報 이규보 簾幕深深樹影廻 염막심심수영회나무 그늘 돌아드는 깊숙한 주렴장막에 幽人睡熟鼾成雷 유인수숙한성뢰깊은 잠든 은자의 코 고는 소리 요란하고日斜庭院無人到 일사정원무인도해 기우는 정원에는 오는 사람도 없는데 唯有風扉自闔開 유유풍비자합개오직 바람에 사립문만 절로 여닫히는구나 輕衫小簟臥風欞 경삼소점와풍령바람 부는 난간 대자리에 홑적삼으로 누웠다가夢斷啼鶯三兩聲 몽단제앵삼량성꾀꼬리 우는 두서너 소리에 꿈에서 깨어나니 密葉翳花春後在 밀엽예화춘후재봄 지난 뒤에도 무성한 잎에 가린 꽃은 남았고 薄雲漏日雨中明 박운루일우중명엷은 구름에 새어 나는 햇빛이 빗속에도 밝구나 夏日卽事 三首 하일 즉사 3수 李奎報 이규보 風曉床琴咽 풍효상금인아침 바람에 거문고도 목이 메이고 陰天柱礎津 음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