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田家雨中卽事 (전가우중즉사) 外 - 李應禧 (이응희)

-수헌- 2024. 5. 26. 09:36

田家雨中卽事   전가우중즉사     李應禧   이응희  

농가의 우중 풍경

 

積雨山家農□虧 적우산가농□휴

농가에 장맛비 내려 농사일이 어긋나니

田中刈麥急朝炊 전중예맥급조취

밭에서 보리를 베어 서둘러 아침 짓는다

生薪帶濕靑烟起 생신대습청연기

생나무는 젖어서 푸른 연기가 일어나니

正是廚鬟作歎時 정시주환작탄시

바로 밥 짓는 계집종 투덜댈 때로구나

 

 

雨勢   우세     李應禧   이응희 

비 오려는 형세

 

紅影初收雨勢來 홍영초수우세래

붉은 햇살 막 걷히고 비가 내리려 하니

雲陰垂野動輕雷 운음수야동경뢰

먹구름 덮인 들판에 가벼운 우레 울리네

林邊鳥雀驚相集 임변조작경상집

수풀 부근의 새들도 놀라 서로 모여드니

正是田翁打麥催 정시전옹타맥최

바로 농부가 보리타작을 재촉하는구나

 

*이응희(李應禧,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자수(子綏), 호는 옥담(玉潭). 조정에서는 그의 학식이 고명함을 알고 중용하려 했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