蓀谷李達(손곡 이달)은 평생을 떠돌며 시를 짓고 살았다. 따라서 같은 시기 같은 三唐詩人(삼당시인)인 孤竹崔慶昌(고죽 최경창)과 잘 어울렸는데 한 번은 孤竹(고죽)을 따라 靈光(영광)에서 노닌 적이 있었다. 이때 사랑하는 기생이 있어 비단을 사주려는데, 그 비단 살 돈이 없어, 孤竹(고죽)에게 다음과 같은 시를 써서 보냈다.
錦帶曲 贈孤竹使君 금대곡 증고죽사군
비단 띠의 노래. 고죽 사또에게 주다
商胡賣錦江南市 상호매금강남시
장사꾼이 강남 저자에서 비단을 파는데
朝日照之生紫煙 조일조지생자연
아침 해 비치자 자줏빛 안개가 피어나네.
佳人正欲作裙帶 가인정욕작군대
가인에게 사줘서 치마와 대를 만들고 싶으나
手探粧匳無直錢 수탐장렴무직전
손으로 화장 경대 뒤져도 값 치를 돈이 없네.
이 시를 읽은 孤竹(고죽)이 말하기를 "蓀谷(손곡)의 시는 한 자(字)가 천금인데 감히 비용을 아끼랴." 하고는 시 한 글자에 각각 세 필씩 쳐서 그 요구에 응해 주었으니, 그 재주를 아낌이 이와 같았다.
이 이야기는 蓀谷李達(손곡 이달)의 제자인 許筠(허균)의 "鶴山樵談(학산초담)"이라는 詩話集(시화집)에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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