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步上舅氏韻 甲辰臘月 (보상구씨운 갑진납월) - 尹鑴 (윤휴)

-수헌- 2024. 12. 31. 10:06

步上舅氏韻 甲辰臘月   보상구씨운 갑진납월     尹鑴   윤휴  

외삼촌의 시 운자에 맞춰 지어 올리다. 갑진년 섣달에

 

退之聞道好之深 퇴지문도호지심

한퇴지는 도를 깨우침을 무척 좋아하여

任受跳踉五鬼侵 임수도량오귀침

날뛰는 오귀의 침노를 받아 들였다는데

臥聽饕風吹虐雪 와청도풍취학설

눈에 부는 모진 바람 누워 듣고 있으니

靑燈孤照靜中心 청등고조정중심

푸른 등불만 속마음을 외로이 비춰주네

 

元韻 舅氏    원운 구씨

외삼촌의 시 원운

 

長安臘雪閉門深 장안납설폐문심

장안에 섣달 눈 내리니 문을 굳게 닫아걸고

旅舍那堪病日侵 여사나감병일침

날마다 병과 싸우며 여사에서 어찌 지내나

歲暮嚴風凋萬木 세모엄풍조만목

세모의 모진 바람에 온갖 나무가 시들어도

孤松獨自保貞心 고송독자보정심

한그루 소나무는 굳은 마음 홀로 지킨다네

 

※五鬼(오귀) : 다섯 귀신[五鬼] 또는 다섯 가지 근심[五患]이란 뜻으로, 한유(韓愈)가 그의 송궁문(送窮文)에서 지궁(智窮), 학궁(學窮), 문궁(文窮), 명궁(命窮), 교궁(交窮)의 다섯 귀신이 자신의 결함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윤휴(尹鑴,1617~1680) : 조선후기 성균관사업, 대사헌, 우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초명은 윤갱(尹鍞). 자는 희중(希仲), 호는 백호(白湖) 하헌(夏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