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春州刺史 기춘주자사
춘주자사에게
遙望春城雁不來 요망춘성안불래
멀리 춘성 바라봐도 소식 오지 않아
幾番風雨暗書灰 기번풍우암서회
몇 번의 풍우에 몰래 책을 태웠나
只今獨坐舡潭上 지금독좌강담상
이제 물가의 배 위에 홀로 앉으니
空憶當時勸酒杯 공억당시권주배
술 권하던 그때가 공연히 생각나네
新寧途中 簡寄海公上方 신녕도중 간기해공상방
신녕 가는 길에 해공의 상방에 부치다
東飄西轉十年霜 동표서전십년상
십 년 풍상을 동서로 떠돌아다녔으니
零落麻衣秋恨長 영락마의추한장
떨어진 삼베옷에 가을의 한이 깊구나
仍憶故人栖隱處 잉억고인서은처
옛 친구가 숨어 살 곳을 생각하며
上方清夜坐燒香 상방청야좌소향
맑은 밤에 상방에 앉아 향을 사르네
※上方(상방) : 사찰의 주지가 거처하는 곳으로 보통 사찰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過咸陽 과함양
함양을 지나며
眼中如昨舊山河 안중여작구산하
옛 산하는 어제처럼 눈에 들어오는데
蔓草寒煙不見家 만초한연불견가
넝쿨 풀 찬 안개에 집은 보이지 않네
立馬早霜城下路 입마조상성하로
서리 내린 새벽 성 아랫길에 말 세우니
凍雲枯木有啼鴉 동운고목유제아
찬 구름 덮인 고목에 까마귀 울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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