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未秋關西途中懷許荷谷 계미추관서도중회허하곡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도중에 허 하곡을 생각하다
歲落關河衆芳歇 세락관하중방헐
해가 저무니 관하의 온갖 풀이 시들고
岸楓霜度客南歸 안풍상도객남귀
단풍언덕에 서리오니 나그네 남으로 가네
路旁黃菊非前色 노방황국비전색
길가 누런 국화는 예전의 빛이 아닌데
愁外青山似舊時 수외청산사구시
푸른 산 밖은 예와 다름없어 시름겹네
萬里孤臣數行淚 만리고신수행루
만리 밖 외로운 신하 눈물이 흐르는데
一年靃鬂幾莖絲 일년확빈기경사
일 년 새 귀밑털은 몇 가닥이나 세었나
美哉江漢洋洋水 미재강한양양수
끝없이 넓은 저 한강물이 아름다워서
日暮空吟鵬鳥詞 일모공음붕조사
날 저무니 공연이 붕조사를 읊는구나
※許荷谷(허하곡) : 홍길동전(洪吉童傳)의 저자 허균(許筠)의 형인 하곡(荷谷) 허봉(許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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