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癸未秋關西途中 (계미추관서도중) - 四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3. 10. 14. 14:42

癸未秋關西途中懷許荷谷 계미추관서도중회허하곡  

계미년 가을 관서로 가는 도중에 허 하곡을 생각하다

 

歲落關河衆芳歇 세락관하중방헐

해가 저무니 관하의 온갖 풀이 시들고

岸楓霜度客南歸 안풍상도객남귀

단풍언덕에 서리오니 나그네 남으로 가네

路旁黃菊非前色 노방황국비전색

길가 누런 국화는 예전의 빛이 아닌데

愁外青山似舊時 수외청산사구시

푸른 산 밖은 예와 다름없어 시름겹네

萬里孤臣數行淚 만리고신수행루

만리 밖 외로운 신하 눈물이 흐르는데

一年靃鬂幾莖絲 일년확빈기경사

일 년 새 귀밑털은 몇 가닥이나 세었나

美哉江漢洋洋水 미재강한양양수

끝없이 넓은 저 한강물이 아름다워서

日暮空吟鵬鳥詞 일모공음붕조사

날 저무니 공연이 붕조사를 읊는구나

 

※許荷谷(허하곡) : 홍길동전(洪吉童傳)의 저자 허균(許筠)의 형인 하곡(荷谷) 허봉(許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