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送昱山人還海西 (송욱산인환해서) 外 - 四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3. 9. 13. 14:54

送昱山人還海西 송욱산인환해서 

해서로 돌아가는 욱산인을 보내며

 

踏盡天南吳楚間 답진천남오초간

남쪽 오 초 사이 천하를 두루 다니다

逢春還鄕海西山 봉춘환향해서산

봄을 맞아 해서산 고향으로 돌아가네

落花啼鳥東風裏 낙화제조동풍리

봄바람 속에 꽃 떨어지고 새가 우니

知子香爐獨掩關 지자향로독엄관

스승님이 홀로 문 닫고 향을 피우네

 

※昱山人(욱산인) : 욱산(昱山)은 묘향산(妙香山)을, 욱산인(昱山人)은 묘향산에 계시던 서산대사(西山大師)를 지칭한 듯하다. 묘향산(妙香山)을 따로 서산(西山)으로 부르기에 휴정(休靜) 스님을 서산대사로 높여 부른다.

 

※知子(지자) : 지자(知子)의 자(子)는 공자(孔子)나 맹자(孟子)처럼, 스승님이나 존경하는 분을 높여 부르는 경칭으로 쓰인 듯하다. 여기서는 서산대사(西山大師)를 지칭한 듯.

 

 

 

鹿門長川別門下諸公 녹문장천별문하제공 

녹문장천에서 문하의 제공들과 헤어지며

 

山到西江路亦分 산도서강로역분

산이 서강에 이르니 길 또한 나뉘는데

楊花愁殺別離魂 양화수살별리혼

버들개지가 이별하는 근심을 없애주네

日斜獨出瞿塘峽 일사독출구당협

해는 기우는데 구당협에 홀로 나와서

回首千峰萬樹雲 회수천봉만수운

고개 돌리니 모든 산 나무에 구름 끼었네

 

※鹿門(녹문) : 녹문(鹿門)은 산 이름으로 중국 호북성(湖北省) 양양(襄陽) 땅에 있는데, 동한(東漢) 때 방덕공(龐德公)이라는 사람이 처자식을 데리고 녹문산에 약초를 캐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한다. 전하여 은자가 사는 곳을 지칭하게 되었다. 당 나라의 시인 맹호연(孟浩然)이 그곳에 숨어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지명에도 녹문(鹿門)이 여럿 보이는데 여기서는 실제 지명인지 은거지(隱居地)를 묘사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瞿塘峽(구당협) : 중국 양자강의 삼협(三峽)을 이루는 세 협곡 중의 하나. 삼협(三峽)은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능협(西陵峽)을 총칭하는 말인데, 구당협(瞿塘峽)은 강물의 흐름이 빠르고 산세가 험난하며 서촉(西蜀)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