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中元日 (중원일) - 曺兢燮 (조긍섭)

-수헌- 2023. 8. 27. 15:14

中元日 行浴溪泉 述所見   중원일 행욕계천 술소견     曺兢燮   조긍섭  

중원일에 계천에서 목욕하며 본 것을 글로 짓다

 

瓜蔓將拋稻葉肥 과만장포도엽비

오이 덩굴 걷으려 하니 벼가 익어가고

蜻蜓箇箇拂空飛 청정개개불공비

잠자리 몇 마리가 공중을 날아다니네

出門秋色參差見 출문추색참차견

문 나서니 가을빛이 문득 섞여 보이고

幾處人家抱犢歸 기처인가포독귀

인가 몇 곳에 송아지 몰고 돌아가네

 

木路潛行泉眼淸 목로잠행천안청

나무 숲 길 가만히 가니 천안이 맑아서

巖根少坐客魂驚 암근소좌객혼경

바위에 잠시 앉으니 나그네 넋이 놀라네

滿山飛雨斜陽少 만산비우사양소

온 산에 내리던 비 해 기우니 잦아들고

一樹寒蟬盡意鳴 일수한선진의명

나무 위의 가을 매미는 마음껏 울어대네

 

※泉眼(천안) : 샘물이 솟아 나오는 구멍.

 

*조긍섭(曺兢燮,1873~1933) : 일제강점기 암서집, 심재집 등을 저술한 학자. 자는 중근(仲謹), 호는 심재(深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