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錦溪沈明府 봉금계심명부 四溟大師 사명대사
금계 심명부에게 드림.
當時一別漢東寺 당시일별한동사
그때에 한양 동쪽 절에서 헤어지고 난 뒤
空悲歲徂靑眼稀 공비세조청안희
세월 가도 반가운 이 없어 공연히 슬프네
隨緣江海無定所 수연강해무정소
인연 따라 강과 바다를 정처 없이 다니다가
轉蓬復此西南飛 전봉부차서남비
쑥 구르듯 다시 이곳 서남으로 날아왔네
知音賴有沈休文 지음뢰유심휴문
마음을 알아주고 의지하는 심휴문이 있어서
八月南渡瀟湘浦 팔월남도소상포
팔월에 소상 포구를 건너서 남쪽으로 가네
相看切切語相思 상간절절어상사
마주 보며 절절이 서로 그리웠던 얘기 하며
上房數夜同淸晤 상방수야동청오
승방에서 여러 날 밤을 함께 밝혀 지냈네
天涯佳節近重陽 천애가절근중양
천애의 좋은 계절이 중양절에 가까워지니
零露瀼瀼荷欲老 영로양양하욕로
찬 이슬이 수북이 내려 연꽃이 시들어가네
平明却有故山思 평명각유고산사
날이 밝아 오니 도리어 고향 생각이 나서
獨望白雲山外路 독망백운산외로
홀로 산 밖의 길에서 흰 구름을 바라본다
※轉蓬 : 뿌리째 뽑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쑥이라는 뜻으로, 고향을 떠나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처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沈休文(심휴문) : 육조(六朝) 양(梁) 나라의 저명한 정치가이자 문인인 심약(沈約)을 말한다. 휴문(休文)은 그의 자이다.
※知音(지음) : 지기(知己).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을 비유 하여 이르는 말이다. 백아(伯牙)가 연주하는 거문고 소리를 오직 그의 벗인 종자기(鍾子期)만이 알아들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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