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集句 (집구) - 四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3. 6. 23. 14:23

集句一   집구 1      四溟大師  

글귀를 모아 짓다

 

山圍故國周遭在 산위고국주조재  

주위에 있는 산들이 고향 땅을 에워싸서

陵谷依然世自移 능곡의연세자이  

세상이 변하여도 언덕과 골짝은 변함없네

玉輦昇天人已遠 옥연승천인이원

옥연 타고 하늘 오른 사람 이미 멀어지고

只今唯有鷓鴣飛 지금유유자고비  

다만 이제 자고새만 남아 날고 있구나

 

※玉輦(옥연) : 사람이 타는 교자인 연을 높여 부르는 말로 임금이 타는 교자를 말한다. 조선시대 왕실용 교자로 연(輦), 여(輿), 교(轎), 거(車) 등이 있는데, 연은 왕이 타는 것으로, 난가(鸞駕) 난여(鸞輿) 옥연(玉輦)이라고도 한다.

 

※鷓鴣(자고) : 자고(鷓鴣) 새. 자고새는 따뜻한 남쪽지방에 살아서 항상 남쪽으로 날지 북쪽으로는 날지 않는다 하며, 우는 소리가 행부득야가가(行不得也哥哥)처럼 들린다 하여 고향 떠난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할 때 시문 속에 등장한다.

 

 

集句二   집구 2    

 

日暮東風春草綠 일모동풍춘초록  

해 저무는데 동풍 부니 봄풀이 푸르고

杖藜徐步立芳洲 장려서보립방주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걷다 물가에 섰네

閣中帝子今何在 각중제자금하재 

궁궐 속 왕족들은 자금 어디에 있는지

汀月寒生古石樓 정월한생고석루 

물가의 달빛은 옛 석루를 차게 비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