砧村四時 침촌사시 李稷 이직 침촌의 사계절 春 봄 靑帝司元化 청제사원화 봄의 신령이 천지의 조화를 맡아서 和風有大功 화풍유대공 따뜻한 바람으로 큰 공을 이루었네 草抽新葉綠 초추신엽록 풀들은 새잎이 푸르게 돋아 나오고 花綻舊枝紅 화탄구지홍 꽃봉오리는 옛 가지에 붉게 터지네 燕雀營巢急 연작영소급 제비 참새들은 집을 짓느라 바쁘고 菑畬俶載同 치여숙재동 묵은 밭과 새 밭을 함께 경작하네 物皆欣得所 물개흔득소 만물이 모두 제자리를 얻어 기쁜데 長嘯任途窮 장소임도궁 맡은 길이 막혀 길게 한숨만 짓네 夏 여름 小樓雖僻陋 소루수벽루 작은 누대가 비록 궁벽한 곳이지만 亦足避炎蒸 역족피염증 무더위를 피하기는 오히려 족하구나 風至竹聲爽 풍지죽성상 바람 불어오니 대숲 소리 상쾌하고 月明松影澄 월명송영징 밝은 달빛에 솔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