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元日 行浴溪泉 述所見 중원일 행욕계천 술소견 曺兢燮 조긍섭 중원일에 계천에서 목욕하며 본 것을 글로 짓다 瓜蔓將拋稻葉肥 과만장포도엽비 오이 덩굴 걷으려 하니 벼가 익어가고 蜻蜓箇箇拂空飛 청정개개불공비 잠자리 몇 마리가 공중을 날아다니네 出門秋色參差見 출문추색참차견 문 나서니 가을빛이 문득 섞여 보이고 幾處人家抱犢歸 기처인가포독귀 인가 몇 곳에 송아지 몰고 돌아가네 木路潛行泉眼淸 목로잠행천안청 나무 숲 길 가만히 가니 천안이 맑아서 巖根少坐客魂驚 암근소좌객혼경 바위에 잠시 앉으니 나그네 넋이 놀라네 滿山飛雨斜陽少 만산비우사양소 온 산에 내리던 비 해 기우니 잦아들고 一樹寒蟬盡意鳴 일수한선진의명 나무 위의 가을 매미는 마음껏 울어대네 ※泉眼(천안) : 샘물이 솟아 나오는 구멍. *조긍섭(曺兢燮,18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