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譯』蓬萊詩集(완역 봉래시집)-楊士彦/七言絶句(칠언절구) 25

重陽日聞彈琴次金士亨復 (중양일문단금차김사형복) 外

重陽日聞彈琴次金士亨復 중양일문단금차김사형복 중양절에 거문고 소리를 듣고 김사형의 시를 차운하여 黃花獨笑重陽日 황화독소중양절누런 국화는 홀로 중양일에 피어나고白鴈偏驚瀚海秋 백안편경한해추흰기러기는 한해의 가을에 깜짝 놀라네莫托瑤琴彈別鶴 막타요금탄별학아름다운 거문고 잡고 별학은 연주 말게遠人猶有未歸愁 원인유유미귀수멀리 온 나그네 고향 못 가는 설움 있으니 ※瀚海(한해) : 넓은 바다란 뜻이나 중국에서는 북해(北海)라는 의미가 있다. 전하여 북쪽에 있는 사막 즉 고비사막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먼 북쪽 지방의 뜻으로 사용된 듯.※別鶴(별학) : 악부(樂府) 금곡(琴曲)의 이름으로, 목자(牧子)란 사람이 장가든 지 5년이 되도록 자식이 없어 그의 부형(父兄)이 그를 다시 장가들이려 하자, 그의 아내가 슬피 ..

不見 (불견) 外

不見  불견  보지 못하여  不見年年長不見 불견연연장불견 해마다 보지 못해 오래도록 못 보니相思日日重相思 상사일일중상사 그리워라 날마다 더더욱 그리워라長相思處長相見 장상사처장상견 오래 그리던 사람 항상 볼 수만 있다면 何恨人間有別離 하한인간유별리 인간에게 이별 있음을 어찌 한탄하랴  蓮  연  紅衣翠盖自精神 홍의취개자정신 붉은 옷 푸른 일산 본래의 정신으로挺出淤泥不染塵 정출어니불염진진흙에서 나왔어도 티끌에 물들지 않았네世間深愛誰同我 세간심애수동아 세속에서 그 누가 나처럼 사랑할까如對光風霽月人 여대광풍제월인 뛰어나고 인품 있는 사람을 대한 듯하네 ※광풍제월(光風霽月) : 마음이 넓고 쾌활해 아무 거리낌이 없는 뛰어난 인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송나라의 시인 황정견이 역시 송대의 철학자 주돈이(周敦頤)의..

漁村卽事 八絶 (어촌즉사 팔절)

漁村卽事 八絶   어촌즉사 팔절  어촌에서의 일을 적다. 8수의 절구 尋眞曉入靑山洞 심진효입청산동 새벽엔 신선 찾아 청산동에 들어가고遡月宵遊白鷺沙 소월소유백로사 밤에는 달을 따라 백로사에서 놀았네 到底結茅奇勝處 도저결모기승처 경치 좋은 곳에 이르러 초가집 지으니水涯山頂遍吾家 수애산정편오가 물가에서 산꼭대기가 두루 내 집일세右 吾家 우 오가 위는 나의 집.> 洞陰傲吏亦風流 동음오리역풍류 동음의 오만한 수령이 풍류를 즐겨來訪黃冠道士遊 내방황관도사유 놀기 위하여 황관 도사를 찾아와서 更拔雲松童子去 경발운송동자거 어린 소나무를 다시 뽑아 돌아가니令人却憶去年秋 영인각억거년추 지난해 가을이 생각나게 하는구나右 憶去 우 억거 위는 지난해를 생각하며.>白鷺洲上 歲見松輩百餘 今秋 永平守來遊 手拔以去 ▣有憶去年之句 黃..

次白仲紹贈 走筆 (차백중소증 주필) 外

次白仲紹贈 走筆   차백중소증 주필 백중소가 준 시를 차운하다. 급히 지은 시이다  陰霾已喜見新晴 음매이희현신청 흙비가 오다 그치고 개는 것도 기쁜데況値親朋十載情 황치친붕십재정 하물며 십 년 만에 만난 벗의 정이야吹葱說盡篠驂戱 취총설진소참희 풀피리 불고 죽마 타던 이야기 하면서忘却前頭長短程 망각전두장단정 앞날의 멀고 가까운 일을 모두 잊었네 ※白仲紹(백중소) : 조선 전기의 유학. 선조(宣祖) 때의 문신. 이이(李珥)의 문인이다.  書元上舍紙窓 서원상사지창  원상의 집 종이창에 쓰다 吹笛峯陰入睡鄕 취적봉음입수향 취적봉은 꿈나라의 그늘로 들어가고北窓幽夢到羲皇 북창유몽도희황 북창의 그윽한 꿈 희황시대에 이르렀네樵歸小洞靑苔靜 초귀소동청태정 나무꾼 돌아오는 계곡에 이끼 가득한데棋罷懸壺白日長 기파현호백일장 바둑 ..

灘聲 (탄성) 外

灘聲  탄성 여울물 소리 明月灘在至樂亭下 명월탄재지락정하 명월탄은 지락정 아래에 있다. 月灘蕭瑟泛春聲 월탄소슬범춘성 달빛 비친 소슬한 봄 여울 물소리가軒樂玲瓏奏九成 헌낙령롱주구성 헌악처럼 영롱하게 아홉 번 울리네磯上漁翁從劇戱 기상어옹종극희 물가 고기 잡는 노인 마음껏 즐기고渚邊鷗鷺任閑淸 저변구로임한청 모래섬의 갈매기도 맑고 한가롭구나  ※軒樂(헌악) : 궁중의 의식 음악과 제례 음악 연주 시 대청 아래에서 연주하는 음악. 지락정 아래의 맑은 물소리를 이에 비유하였다.  次懶齋韻  차나재운  나재의 시를 차운하여懶齋乃八兄 遠訪荊扉 나재내팔형 원방형비 나재는 팔촌형으로 멀리서 누추한 집을 찾아왔다. 風流千載陶彭澤 풍류천재도팽택 천 년 전 팽택 현령 도연명의 풍류는 自謂羲農皇上人 자위희농황상인 스스로 희황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