洛山寺 낙산사
青青霧閣三千丈 청청무각삼천장
푸른 안개 속 누각은 삼천 장이나 솟았고
白白雲窓萬里天 백백운창만리천
창밖 흰 구름은 만 리 하늘에 밝은데
望望乘槎人不見 망망승차인불견
바라봐도 뗏목 탄 이 보이지 않으니
不知何處恣飄然 부지하처자표연
모습이 훌쩍 사라진 곳을 알 수가 없네
※승차인(乘槎人) : 본래 뗏목 탄 사람이란 먼 곳으로 사신 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여기서는 신선이 되어 깨끗하고 먼바다에 뗏목을 타고 상제(上帝)에게 간다는 뜻으로 쓰였다.
寄平海倅紫洞先生 기평해졸자동선생
평해수령 자동선생에게 보내다
西關曾嘆三年別 서관증탄삼년별
일찍이 서관의 삼 년 이별을 탄식하고
東海還嗟數日程 동해환차수일정
동해의 며칠 여정에서 돌아와 탄식했네
東君早識相思苦 동군조식상사고
봄 신도 그리는 고통 일찍 알아챘는지
不遣芳洲春草生 불견방주춘초생
바닷가에 봄풀도 나지 않게 하는구나
別紫洞寧覲 별자동녕근
자동의 부모를 뵙고 헤어지다.
蒼天不與悲風樹 창천불여비풍수
하늘 아래 부모 봉양하지 못해 슬프니
駟馬難追負米春 사마난추부미춘
사두마 쫓기 어려워 미춘을 짊어졌네
淪落殘生孤倚賴 윤락잔생고의뢰
떠도는 남은 생이 외로워 의지하고자
獨垂危涕望行塵 독수위체망행진
길의 먼지 바라보며 홀로 눈물 흘리네
※寧覲(영근) : 오랫동안 객지에 있다가 고향집에 돌아가서 부모를 뵘.
※悲風樹(비풍수) : 부모가 돌아가셔서 효도하지 못한 슬픔을 말한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무는 고요 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효도 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라고 한데서 연유한다.
※米春(미춘) : 국미춘(麯米春)에서 유래하여 술이라는 의미이다. 시경(詩經) 빈풍(豳風) 칠월(七月)에 ‘10월에 벼를 수확하여 춘주(春酒)를 빚어다가 장수를 기원하네. 〔十月穫稻 爲此春酒 以介眉壽〕’라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것을 후세 사람들은 술 이름이라고 해서 국미춘(麯米春)이라 하였다.
金剛山天逸臺 금강산천일대
靑山舞不舞 청산무불무
푸른 산이 춤을 추나 춤이 아니요
綠水歌不歌 녹수가불가
푸른 물이 노래하나 노래가 아니네
爾舞不舞舞 이무불무무
그대가 춤을 추나 춤 아닌 춤이요
我歌不歌歌 아가불가가
내가 노래하나 노래가 아닌 노래네
瑤臺之上表獨立 요대지상표독립
옥으로 만든 누대 위에 홀로 우뚝 서니
碧空明月生何多 벽공명월생하다
벽공에 밝은 달빛이 어찌 이리 많은가
詠瀑布 영폭포
폭포를 노래함
瑣碎灑還空 쇄쇄쇄환공
하늘에서 돌아와서 잘게 부숴 뿌리니
絡落樂無窮 낙락락무궁
솜털이 흩어지듯 풍류가 끝이 없구나
雷犇走壑何日回 뇌분주학하일회
골짜기를 우레처럼 달려 언젠간 돌아와서
桂樹瑤臺歸去來 계수요대귀거래
신선이 은거하는 곳으로 돌아가리라
※桂樹瑤臺(계수요대) : 계수(桂樹)는 초사(楚辭)의 ‘계수나무 우거진 그윽한 산속[桂樹叢生兮山之幽]’에서 온 말로 은거 생활을 비유하고, 요대(瑤臺)는 옥으로 만든 누대로 신선이 사는 곳을 말한다.
挽完山令 許荷谷誦傳 만완산령 허하곡송전
완산령을 애도하며. 허 하곡이 외워서 전한다.
完山令伽倻琴 완산령가야금
완산령의 가야금은
世傳伯牙今再起 세전백아금재기
백아가 다시 일어났다고 세상에 전하네
薤歌忽向靑山陰 해가홀향청산음
상여소리가 홀연히 청산 그늘로 향하니
千古知音付流水 천고지음부류수
천고의 지음도 물을 따라 흐르는구나
※許荷谷(허하곡) : 허균(許筠)의 형인 하곡(荷谷) 허봉(許篈).
※薤歌(해가) : 만가(輓歌). 상여가 나갈 때 부르는 노래. 해(薤)는 부추인데, 人生은 부추 잎에 맺힌 이슬처럼 덧없이 사라진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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