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곡(蓀谷)과 삼당시인(三唐詩人)

平調四時詞 -李達(이달)

-수헌- 2020. 10. 9. 17:03

平調四時詞1 평조사시사1 <春> -李達(이달)

 

門巷淸明燕子來 문항청명연자래

청명절이라 거리에는 제비가 날아오고

綠楊如霧掩樓臺 녹양여무엄로대

푸른 버들은 안개처럼 누대를 가리네

同隨女伴鞦韆下 동수녀반추천하

동행한 여인과 같이 그네에서 내려서

更向花間鬪草廻 경향화간투초회

다시 꽃 사이에서 투초하고 돌아왔네

 

鬪草(투초) ; 풀을 꺾어서 승부를 가리는 아이들의 놀이

 

平調四時詞2 평조사시사2 <夏> -李達(이달)

 

五色絲針倦繡窠 오색사침권수과

오색 실 바늘로 수놓기도 지겨워서

玉階新發石榴花 옥계신발석류화

옥섬 돌에 석류꽃 새로이 피어났네

銀牀氷簟無餘事 은상빙점무여사

할 일없어 은 침상에 찬 대자리 까니

盡日南園蛺蝶多 진일남원협접다

남쪽 동산에 종일토록 나비 떼가 나네.

 

平調四時詞3 평조사시사3 <秋> -李達(이달)

 

金井梧桐下玉䦨 금정오동하옥란

우물가 오동잎은 옥 난간에 떨어지고

琵琶絃緊不堪彈 비파현긴불감탄

비파 줄이 팽팽하여 퉁기지 못하겠네.

欲將寶鏡均新黛 욕장보경균신대

거울 보며 눈썹 새로 그리려다가

捲上珠簾怯早寒 권상주렴겁조한

발을 걷으니 새벽 추위가 두려워지네

 

平調四時詞4 평조사시사4 <冬> -李達(이달)

 

錦幕圍香寶獸危 금막위향보수위

향기에 싸인 비단 휘장의 보수가 두렵고

曉粧臨鏡澁臙脂 효장임경삽연지

새벽녘 거울 앞 화장을 하니 연지가 굳네.

繡籠鸚鵡嫌寒重 수롱앵무혐한중

수놓은 조롱 속 앵무도 추위가 싫어서

猶向簾間覓侍兒 유향렴간멱시아

주렴 사이로 시동 아이 찾고 있구나.

 

# 보수(寶獸)-금막(錦幕)에 수놓아진 진귀한 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