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陶山月夜詠梅 (도산월야영매) 外 - 李滉 (이황)

-수헌- 2023. 2. 11. 10:18

陶山月夜詠梅 도산월야영매    李滉  이황  

도산의 달밤에 핀 매화를 읊다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 쪽 창에 기대니 밤기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매화가지 끝에 둥근달이 둥실 떠 있구나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미풍이 다시 불어오길 기다리지 않아도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온 집 안에 맑은 향이 절로 가득하구나

 

 

又雪月中賞梅韻 우설월중상매운      李滉 이황  

'또 눈과 달빛 속에 매화를 감상하다'에 차운하다.

 

盆梅發淸賞 분매발청상

화분의 매화가 맑고 아름답게 피고

溪雪耀寒濱 계설요한빈

시냇가의 눈은 찬 물가에서 빛나네

更著氷輪影 갱저빙륜영

얼음 같은 달그림자 다시 나타나서

都輸臘味春 도수랍미춘

섣달임에도 봄기운을 일러 주는구나

 

超遙閬苑境 초요랑원경

멀고도 아득한 낭풍원의 선경에

婥約藐姑眞 작약막고진

막고산 신선처럼 곱고 예쁘구나

莫遣吟詩苦 막견음시고

시를 읊느라 고심하게 하지 말게

詩多亦一塵 시다역일진

시가 많으면 단지 티끌과 같다네

 

※閬苑(낭원) : 閬風苑(낭풍원) 또는 閬風臺(낭풍대)라고도 하며. 곤륜산 꼭대기의 전설 속 서왕모가 산다는 곳으로 신선이 산다는 선경을 의미한다.

※막고산(藐姑山) : 신화 속 신선이 산다는 산. 막고산(藐姑山)의 신선(神仙)은 살결이 빙설(氷雪) 같고, 몸이 가볍고 보드랍기가 처녀 같으며,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마셨으며, 구름을 타고 나는 용을 몰면서 세상 밖에 노닐었다 한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己巳 正月 聞溪堂小梅消息 書懷 기사 정월 문계당소매소식 서회      李滉  이황

기사년 정월에 계당의 작은 매화 소식을 듣고 느낌을 쓰다.  

 

聞說溪堂少梅樹 문설계당소매수

듣기에 개울가 고향집 작은 매화나무에

臘前蓓蕾滿枝間 납전배뇌만지간

섣달 전에 꽃봉오리 가지마다 달렸다네

留芳可待溪翁去 유방가대계옹거

향기롭게 머물며 날 기다림은 좋으나

莫被春寒早損顔 막피춘한조손안

때 이른 봄추위에 얼굴 상하지 마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