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음주 其十三 陶淵明 도연명
有客常同止 유객상동지
항상 같이 사는 사람이 있어도
取捨邈異境 취사막이경
취하고 버리는 것이 전혀 다르네
一士長獨醉 일사장독취
한 사람은 늘 홀로 취해 있었고
一夫終年醒 일부종년성
한 사람은 일 년 내 깨어 있는데
醒醉還相笑 성취환상소
깬 사람 취한 사람 서로 비웃고
發言各不領 발언각불령
말을 해도 서로 알아듣지 못하네
規規一何愚 규규일하우
얼빠진 것처럼 하나같이 어리석으니
兀傲差若穎 올오차약영
오만함은 훌륭함과 같지 않다네
寄言酣中客 기언감중객
취중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전하노니
日沒燭當炳 일몰촉당병
해가 졌으니 촛불이나 밝히시구려
※規規(규규) : 얼빠진 모양, 식견이 좁은 모양.
和陶飮酒二十首 其十三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我思千載人 아사천재인
천 년에 한 번 날 그분 생각하니
盧峯建陽境 로봉건양경
건양 지경의 노봉에 사셨네
藏修一庵晦 장수일암회
오로지 회암에 숨어 수도하면서
著書萬古醒 저서만고성
만고에 깨우칠 책들을 지으셨네
往者待折衷 왕자대절충
먼저 간 사람은 절충되길 기다렸고
來者得挈領 래자득설령
뒤에 오는 사람은 설령을 얻네
懿哉盛授受 의재성수수
주고받음이 융성하며 아름다우나
源遠雜魯穎 원원잡로영
노영은 뒤섞이고 근원은 멀어졌네
口耳障狂瀾 구이장광란
입과 귀는 광란으로 막혀도
心經嘉訓炳 심경가훈병
마음의 길은 좋은 가르침이 밝힌다네
※千載人(천재인) : 천년의 사람이란 뜻이나 여기서는 성리학의 창시자인 주희(朱熹, 1130~1200)를 말한다. 주자(朱子)로 불리는 주희(朱熹)는 41세에 건양(建陽) 땅 노봉(蘆峰) 아래 운곡(雲谷)에다 회암(晦庵)을 짓고 수양하며 살았다 한다. 이 시를 쓴 퇴계(退溪) 이황(李滉)은 조선왕조의 건국이념인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 성리학의 태두(泰斗)이다.
※挈領(설령) : 가장 요긴한 곳을 손에 든다는 뜻으로, 요점을 집어냄을 말한다
※魯穎(노영) : 노(魯) 나라는 공자(孔子)가 태어난 곳이니 魯穎(노영)은 곧 공자의 훌륭한 가르침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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