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음주 其十一 陶淵明 도연명
顏生稱爲仁 안생칭위인
안회는 품성이 어질어서 칭송을 받고
榮公言有道 영공언유도
영계기는 도를 행한다고 말하지만
屢空不獲年 누공불획년
안회는 끼니 자주 걸러 오래 살지 못했고
長饑至於老 장기지어노
영계기는 내내 굶주리며 노경에 이르렀네
雖留身後名 수류신후명
비록 죽은 후에 명성이 남기는 하였으나
一生亦枯槁 일생역고고
하나같이 모두 굶어서 야윈 채 살았다네
死去何所知 사거하소지
죽은 뒤에 이름이 알려지면 무엇하랴
稱心固爲好 칭심고위호
마음에 맞게 한결 같이 사는 게 좋지
客養千金軀 객양천금구
나그네 같은 이 몸 천금처럼 여겨도
臨化消其寶 임화소기보
죽음에 이르면 그 보배도 사라진다네
裸葬何必惡 나장하필오
맨 몸으로 묻힌들 어찌 나쁘겠는가
人當解意表 인당해의표
사람들은 뜻밖의 뜻을 알아야 하리
※顏生(안생) : 공자(孔子)의 제자인 안회(顔回)를 말함. 공자의 수제자로서 학식과 재능이 있었지만 빈한(貧寒)한 생활로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공자 다음가는 성인으로 안자(顔子)라고 높여 부른다.
※榮啓期(영계기) : 춘추 시대의 공자와 동시대에 산 현인이다. 공자가 태산에 놀러 가서 영계기를 만났을 때 이미 90이 넘었다 하며, 사슴가죽 옷에 새끼 띠를 둘렀고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和陶飮酒二十首 其十一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東方有一士 동방유일사
우리나라에 한 선비가 있어서
夙志慕斯道 숙지모사도
일찍이 사도에 뜻을 두었다네
舂糧欲往從 용량욕왕종
양식을 구하려 남가는 길 따랐고
守隅今向老 수우금향로
한 모퉁이 지키다 이제 늙어가네
孰能諭迷塗 숙능유미도
누가 이 혼미한 길을 깨우쳐 줄까
人皆惡衰槁 인개악쇠고
남들은 모두 쇠약함은 싫어한다네
蹙蹙顧四方 축축고사방
얼굴 찌푸리며 사방을 둘러보아도
不見同所好 불견동소호
한 가지로 좋은 곳은 보이지 않구나
空知五車書 공지오거서
다섯 수레의 책을 헛되이 아는 것도
終勝萬金寶 종승만금보
만금의 보배보다 끝내는 낫다네
至哉天下樂 지재천하악
천하의 풍류가 두루 미치더라도
從來不在表 종래부재표
결코 겉에는 드러나지 않는다네
※斯道(사도) : 유가(儒家)에서, 유교의 도리나 도덕 따위를 이 도리 또는 이 도덕이라는 의미에서 스스로 이르는 말. 일반적으로 성현의 길, 공맹(孔孟)의 가르침 따위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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