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음주 其十 陶淵明 도연명
在昔曾遠遊 재석증원유
예전에 일찍이 먼 길 떠났을 적에
直至東海隅 직지동해우
곧장 동쪽바다 모퉁이에 이르렀네
道路迥且長 도로형차장
가는 길은 아득하고 또 멀었는데
風波阻中塗 풍파조중도
많은 풍파가 가는 길을 막았었지
此行誰使然 차행수사연
이 길 가는 일을 그 누가 시켰나
似爲飢所驅 이위기소구
굶주림에 몰려서 그랬던 것 같다
傾身營一飽 경신영일포
몸 낮춰 일했으면 한 몸 배부르고
少許便有餘 소허변유여
젊어서 편함과 여유가 있었을 텐데
恐此非名計 공차비명계
아마도 이것이 좋은 계획 아니어서
息駕歸閒居 식가귀한거
가던 길 멈추고 돌아와 한가히 사네
和陶飮酒二十首 其十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所思在何許 소사재하허
내 생각 닿는 곳이 그 어디인가
天涯與地隅 천애여지우
하늘 끝과 땅 모퉁이 일세
迢迢隔塵響 초초격진향
속세의 명성은 까마득히 등지고
浩浩綿川塗 호호면천도
냇가의 진흙과는 넓게 이어졌네
人生如朝露 인생여조로
사람 사는 것이 아침이슬 같아도
羲馭不停驅 희어부정구
희화가 해를 몰듯 쉬지 않고 달리네
手中錄綺琴 수중록기금
손안에 녹기금이 있어도
絃絶悲有餘 현절비유여
줄 끊어져 슬픔만 남아 있고
獨有杯中物 독유배중물
홀몸이나 잔속에 술이 있어서
時時慰索居 시시위색거
때때로 외로운 삶을 위로하네
※羲馭(희어) : 희화(羲和; 전설에서 해를 몰고 다니는 신)가 해를 몬다[馭]는 뜻으로 일반적으로는 해를 뜻하나 여기서는 세월의 흐름을 표현함.
※綠綺琴(녹기금) : 한나라의 대문장가인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옥여의부(玉如意賦)를 지어서 양왕(梁王)에게 바치자 양왕이 기뻐하여 사마상여에게 하사하였다는 거문고. 일반적으로 좋은 거문고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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