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繡毬花 (수구화) 外 - 金昌業 (김창업) 外

-수헌- 2026. 5. 14. 18:15

繡毬花 一名粉團 俗名佛頭 立夏後芒種前開 與倭躑躅同時 金昌業

수구화 일명분단 속명불두 입하후망종전개 여왜척촉동시 김창업

수국 꽃. 일명 분당이고 속명 불두화이다. 입하 후 망종 전에 피고, 왜철쭉과 같은 시기에 핀다.

 

繡毬渾似雪花團 수구혼사설화단

수국이 눈꽃이 뭉친 듯 흐드러졌는데

綴得重重亦可觀 철득중중역가관

겹겹이 널려 핀 것 또한 볼만하구나

遠映靑林應得地 원영청림응득지

푸른 숲속 땅 차지하고 멀리 비치니

移來不必近庭闌 이래불필근정란

마당을 가로막고 옮겨 올 필요 없네

 

※佛頭(불두) : 수국이 부처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불두화(佛頭花)라고도 한다.

※倭躑躅(왜척촉) : 왜철쭉. 일본에서 개량된 소엽 철쭉. 일반 철쭉보다 꽃과 잎이 작고 섬세하여 분재(盆栽) 소재로 많이 쓰인다. 세종실록에 세종 23년(1441년)에 대마도주 종정성(宗貞盛)이 바친 토산물에 왜철쭉 화분 몇 개가 있었다고 한다.

 

*김창업(金昌業, 1658~1721) : 조선 후기의 문인. 자는 대유(大有), 호는 가재(稼齋) 노가재(老稼齋). 영의정을 지낸 김수항(金壽恒)의 넷째 아들로, 역시 영의정을 지낸 큰형 창집(昌集), 둘째 형 창협(昌協), 셋째 형 창흡(昌翕)과 함께 도학과 문장으로 이름을 떨쳤으나 벼슬에 나가지 않고 은거하였다

 

 

十五日會金游史 龜根 宅共賦   십오일회김유사 구근 택공부     金允植   김윤식

15일 김유사 구근 댁에 모여서 함께 읊다

 

繡毬花發映林窻 수구화발영임창

수국 꽃이 피어 숲으로 난 창을 비추고

滿院松濤若枕江 만원송도약침강

뜰에 가득한 소나무 강물 베고 누운 듯

老樹遙看去天尺 노수요간거천척

늙은 나무 멀리 보니 하늘은 지척인데

奇雲忽作遠峯雙 기운홀작원봉쌍

기이한 구름 먼 봉우리와 짝을 이뤘네

茶旗有力能醒睡 다기유력능성수

다기에는 힘이 있어 잠 깨울 수 있지만

筆陣無功每竪降 필진무공매수항

필진에는 공 없어 매번 항복 깃발 꽂네

小集前宵如夢寐 소집전소여몽매

어젯밤 작은 모임이 마치 꿈만 같은데

五更風雨一吟缸 오경풍우일음항

새벽 비바람 속에 등불 켜고 시를 읊었네

 

※茶旗(다기) : 막 나온 찻잎의 어린싹을 말한다.

※筆陣(필진) : 문장을 짓는 것을 말한다. 시문을 구성함이 마치 군진(軍陣)을 배열하는 것과 같다고 하여 지어진 말이다.

 

*金允植(김윤식, 1835~1922) : 조선 후기의 학자 정치가. 황실제도국총재, 강구회 회장, 흥사단 단장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자는 순경(洵卿), 호는 운양(雲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