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踏靑日臥病 信筆書懷 (답청일와병 신필서회) - 張維 (장유)

-수헌- 2026. 4. 15. 11:13

踏靑日臥病 信筆書懷   답청일와병 신필서회     張維   장유 

답청일에 병들어 누워 있으면서 붓 가는 대로 심회를 적어보다

 

春序忽以晚 춘서홀이만

봄철도 어느덧 저물어 가서

兹當三月三 자당삼월삼

이제 삼월 삼짇날을 맞이했구나

長楊碧嫋嫋 장양벽뇨뇨

긴 버들가지는 푸르게 휘날리고

細草靑毿毿 세초청삼삼

가느다란 풀잎은 길게 자라나고

夭桃與穠李 요도여농리

예쁜 복사꽃 오얏꽃이 무르익어

紅白開相參 홍백개상참

희고 붉은색이 어우러져 피었네

況値新雨餘 황치신우여

더구나 비가 온 뒤끝을 만났으니

澄鮮晴景含 징선청경함

개인 풍경이 맑고도 깨끗하구나

芳辰世所重 방진세소중

세상이 좋은 계절을 소중히 여겨

時物佳可探 시물가가탐

시절의 좋은 경치를 즐기려고

水邊多麗人 수변다려인

물가엔 미인들이 가득 모여들고

陌上交驂驔 맥상교참담

길거리엔 말과 수레가 뒤섞였네

新粧鬪粉墨 신장투분묵

여인들은 다투어서 화장을 하고

袨服襍茜藍 현복잡천람

붉고 푸른 나들이옷이 뒤섞였네

日暮歌管動 일모가관동

해 질 녘엔 풍악 소리가 울리고

扶路多昏酣 부로다혼감

거나하게 취하여 부축받아 가네

伊余宿抱痾 이여숙포아

이 내 몸은 고질병을 안고 있어

避喧臥茆庵 피훤와묘암

시끄러움 피하려고 초막에 누워

經旬懶盥櫛 경순나관즐

열흘이 넘도록 세수도 하기 싫어

短髮垂䰐鬖 단발수남삼

짧은 머리가 길어서 헝클어졌네

藥裹滿牀頭 약과만상두

약봉지는 상 위에 가득히 쌓였고

書帙抛塵龕 서질포진감

먼지 낀 감실에는 책들이 널렸네

悄悄苦無悰 초초고무종

아무런 낙 없어 괴로워 근심하며

默默長如喑 묵묵장여암

오랫동안 벙어리처럼 말없이 있네

靜思百齡期 정사백령기

고요히 생각하니 백 년도 못사는데

飄忽風中嵐 표홀풍중람

홀연히 폭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靑陽失歡娛 청양실환오

봄철의 즐거움도 다 누리지 못하고

衰白增憂惔 쇠백증우담

흰머리만 늘어 근심속에 속이 타네

强欲學年少 강욕학년소

억지로 젊어지고 싶어 애써 보아도

奈此病不堪 나차병불감

병이 낫지 않으니 이를 어찌하나

靜躁各異趣 정조각이취

세상살이는 서로 취지를 달리하니

棄置無多譚 기치무다담

많은 말 하지 말고 내버려두어야지

 

※靜躁(정조) : 고요함과 소란스러움. 속세의 세상살이를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