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淸明 청명 權韠 권필

-수헌- 2026. 4. 1. 11:03

淸明   청명     權韠   권필  

東風吹暖艶陽天 동풍취난염양천

햇살 고운 봄날에 동풍이 따뜻하게 부는데

病後逢春却自憐 병후봉춘각자련

병 나은 뒤 봄을 만난 자신이 가련하구나

燕子入簷仍舊壘 연자입첨잉구루

제비는 처마끝의 옛날 살던 집에 들어오고

家僮乞火是新烟 가동걸화시신연

가동은 불을 얻어와 새로이 밥을 짓는구나

催花小雨知佳節 최화소우지가절

가랑비가 꽃을 재촉하니 가절임을 알겠고

鬪草閑遊記少年 투초한유기소년

한가한 풀싸움 놀이에 소년 시절 기억나네

<國俗 才兒有鬪草之戲 與中國所云者不同 국속 재아유투초지희 여중국소운자부동

우리나라 풍속에 아이들이 풀 싸움을 하는 놀이가 있는데 중국에서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景物不殊人已老 경물불수인이로

경물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사람은 늙었으니

更能聞健向尊前 갱능문건향존전

다시 건강해져 술동이를 향해 갈 수 있을까

 

*권필(權韠, 1569~1612) : 조선시대 석주집(石洲集)을 저술한 시인. 자는 여장(汝章), 호는 석주(石洲).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으며, 강화 오천(五川) 가에 초당을 짓고 칩거하며 많은 유생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