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淸明日有作 (청명일유작) - 權韠 (권필)

-수헌- 2026. 3. 28. 21:44

 

淸明日有作   청명일유작     權韠   권필  

청명일에 짓다

 

淑氣催花信 숙기최화신

화창한 기운이 꽃소식을 재촉하니

輕黃着柳絲 경황착류사

버들가지에 연 노랑 빛이 붙는구나

人烟寒食後 인연한식후

한식 지난 뒤 밥 짓는 연기 오르고

鳥語晩晴時 조어만청시

저녁에 날 개이니 새들이 지저귀네

老去還多事 노거환다사

늙어 가며 도리어 할일이 많아져서

春來不賦詩 춘래불부시

봄이 와도 시 한 수를 읊지 못했네

京華十年夢 경화십년몽

번화한 경성에 대한 십 년간의 꿈을

惆悵只心知 추창지심지

단지 마음으로만 느껴져 서글프구나

 

※淑氣(숙기) : 봄철의 화창하고 맑은 기운.

※人烟(인연) : 밥 짓는 연기. 사람의 그림자. 인가(人家). 사람의 모습.

 

*권필(權韠, 1569~1612) : 조선시대 석주집(石洲集)을 저술한 시인. 자는 여장(汝章), 호는 석주(石洲).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으며, 강화 오천(五川) 가에 초당을 짓고 칩거하며 많은 유생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