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錦洲有看梅六絶見寄 次韻以酬 (금주유간매육절견기 차운이수) - 張維 (장유)

-수헌- 2026. 3. 22. 10:46

錦洲有看梅六絶見寄 次韻以酬   금주유간매육절견기 차운이수     張維   장유  

금주가 매화를 감상한 절구 시 여섯 수를 보내왔기에 차운하여 보답하다.

 

霞石詩來眼爲明 하석시래안위명

하석이 보내온 시에 내 눈이 밝아지고

天風颯颯送寒聲 천풍삽삽송한성

소슬한 하늘 바람이 찬 소리 보내오네

君邊梅蕋吾邊雪 군변매예오변설

그대 쪽엔 매화꽃 내 쪽엔 눈꽃이 피니

香色眞憐兩意傾 향색진련양의경

향과 색의 양쪽 뜻이 참으로 예쁘구나

 

病裡新添鬢雪明 병리신첨빈설명

병중이라 흰 귀밑머리 새로이 돋아나고

風爐臥聽煮湯聲 풍로와청자탕성

누워서 풍로의 약 달이는 소리를 듣네

看梅六絶眞難和 간매육절진난화

매화 시 여섯 절구 정말 화답이 어려워

老子詩囊爲爾傾 노자시낭위이경

늙은이의 시 보따리를 기울일 뿐이구나

 

梅花開映雪花明 매화개영설화명

활짝 핀 매화에 눈꽃 송이 밝게 비추니

詩韻眞兼活畫聲 시운진겸활화성

시의 운율이 진정 그림과 음악을 겸했네

無那谿翁長臥病 무나계옹장와병

계옹이 오래 병석에 누워 어쩔 수 없어

一樽何日就君傾 일준하일취군경

어느 때나 그대 찾아 술 단지를 기울일까

 

小齋偏愛紙窓明 소재편애지창명

서재의 밝아오는 창문이 유난히 좋은데

簷雪初融亂滴聲 첨설초융난적성

처마 끝 눈 녹는 낙숫물 소리 어지럽네

遙想君家古梅發 요상군가고매발

그대 집에 옛날 피었던 매화를 회상하니

樽前疎影半欹傾 준전소영반의경

술잔 속에 성긴 그림자 반쯤 기울어졌네

 

靈臺珍重寸丹明 영대진중촌단명

마음을 소중히 하여 일촌 단심을 밝히니

過耳紛紛萬竅聲 과이분분만규성

어지러운 만규의 소리가 귀를 스쳐가네

寄語寒梅須自愛 기어한매수자애

한매에 한마디 부치니 부디 몸을 아끼게

春來桃李恐相傾 춘래도리공상경

봄 되면 복숭아 오얏 꽃과 서로 다툴테니

 

虛舟身世託休明 허주신세탁휴명

밝은 시대에 의탁한 빈 배 같은 신세가

怕聽風波震薄聲 파청풍파진박성

험한 풍파와 우렛소리 들릴까 두렵구나

歲暮齋居燈火冷 세모재거등화냉

세모의 재실에는 등잔불만 차가운데

幽懷悄悄向誰傾 유회초초향수경

마음에 품은 근심을 누구에게 토로할까

 

※錦州(금주) 霞石(하석) : 금주(錦洲) 하석(霞石)은 둘 다 이조 참판, 홍문관 부제학을 지낸 문신 박정(朴炡, 1596~1632)의 호이다. 자는 대관(大觀). 인조반정에 참가하여 정사공신이 되었고, 이괄의 난을 평정하였다.

※詩囊爲爾傾(시낭위이경) : 시낭(詩囊)은 시(詩)의 초고(草稿)를 넣어두는 주머니를 말한다. 곧 새로운 시를 짓기 어려워 예전에 지었던 시를 뒤적인다는 의미이다.

※谿翁(계옹) : 호가 계곡(谿谷)인 장유(張維) 자신을 말한다.

※靈臺(영대) : 신령스럽다는 뜻으로, 마음을 이르는 말.

※珍重(진중) : (중요하거나 얻기 어려운 물건을) 진기하게 여기고 소중히 하다. 진중하다. 보중(保重)하다. 몸을 소중히 하다.

※寸丹(촌단) : 단심(丹心). 결코 변하지 않을 정성 어린 마음.

※過耳紛紛萬竅聲(과이분분만규성) : 만규(萬竅)는 만개의 구멍이라는 뜻인데.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 ‘저 거대한 흙덩이가 기운을 내뿜으면 그것을 바람이라고 하는데, 이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불었다 하면 만개의 구멍이 일제히 울부짖는다. [夫大塊噫氣 其名爲風 是唯無作 作則萬竅怨呺]’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온갖 어려운 일이 발생하여 별별 의논과 주장들이 난무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