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운 2

四溟大師-원객좌장야(遠客坐長夜)

사명대사의 친필시 遠客坐長夜(원객좌장야) 멀리서 온 나그네 밤 늦도록 앉았는데 雨聲孤寺秋(우성고사추) 가을 외로운 절에 빗소리 들리네. 請量東海水(청량동해수) 바라건데 동해바다 물을 모두 헤아려서 看取淺深愁(간취천심수) 내 근심과 얕고 깊음을 알아보라. 이 글씨는 사명대사의 친필로 1604년 일본으로 강화사절로 가던 중 대마도에서 도쿠가와(德川家康)와의 회담을 기다리면서 쓴 글씨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심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원래 이 시는 당나라 시인 이군옥(李群玉)의 시 ‘우야정장관(雨夜呈長官)’의 첫 구절이나 대사의 심정과도 잘 맞아 떨어져 이 글을 쓴 것 같다. 이 유묵은 재일동포 사학자 고 신기수(辛基秀·2002년 작고) 씨가 생전에 수집한 ‘신기수 컬렉션 ’(140여 점)중의 한 점으로써 현재는..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충절과 시에 관한 카테고리를 열면서. . .

이 방에서는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시를 차례로 올려 감상하면서 대사의 우국충정을 느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아는 四溟大師는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끌고 왜적과 싸운 승병장이었으며, 전후 일본으로 건너가 3000여명의 피로인(被虜人)을 쇄환(刷還)해온 외교관 정도로만 알고 있으나 사명대사의 시와 글씨에 대하여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사명대사의 행적이나 신통력과 관련하여, 구전하는 전설적 일화나 국가 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비석 이야기 등이 있을 뿐 대사의 유묵이나 시서(詩書)에 대하여는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사명대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시 작품을 남겼는데 그 시와 글씨의 수준도 범상치 않으며, 시에 표현된 우국충정심도 매우 남다른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