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穀雨)는 봄철의 마지막 절기로서 곡우가 지나면 다음 절기는 바로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이다. 이 무렵은 농촌에서 씨를 뿌리고 못자리를 만드는 시기로, 농사의 근원이 되는 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곡우란 이름도 곡식에 필요한 비를 기원하는 뜻에서 유래한 것 같다. 논밭에서는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지지만, 우리네 선비님들은 새로이 돋아나는 어린 찻잎으로 차를 끓여 마시는 즐거움에 취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시기를 노래한 시에는 차(茶)를 마시며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노래한 시가 많이 보인다. 穀雨日始雨 곡우일시우 李敏求 이민구 곡우에 비로소 비가 내리다 拓戶條風好 척호조풍호 문을 활짝 여니 봄바람 불어 좋아서 巡簷穀雨妨 순첨곡우방 처마 밑 거닐려니 곡우가 훼방하네 煎茶蘇病肺 전다소병폐 차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