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夏 초하 李敏求 이민구 逖矣傷時客 적의상시객나그네가 아파하던 때가 오래되니蕭然結夏僧 소연결하승하안거 들어간 스님처럼 소연하네 荒階移碧蘚 황계이벽선황폐한 섬돌에 푸른 이끼가 번지고 古樹上蒼藤 고수상창등고목에는 푸른 등 넝쿨이 올라가네 睡接禪心定 수접선심정선과 잠이 접하여 마음이 안정되고精隨老境凝 정수로경응늙어가면서 정신도 집중되는구나忘言坐幽夜 망언좌유야말도 잊고 밤중에 고요히 앉았으니 簷月代淸燈 첨월대청등처마 끝에 걸린 달이 등불 대신하네 ※結夏(결하) : 결하(結夏)는 승려가 음력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90일 동안 출입을 금하고, 한 곳에 모여 수행에 전념하는 하안거(夏安居)를 말한다. 여름날 고요한 자신의 처지를 하안거(夏安居)에 들어간 스님에 비유한 것이다. *이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