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居雜興 촌거잡흥 申翊聖 신익성
시골에 사는 이런저런 흥취
枕上靑天近 침상청천근
베갯머리는 푸른 하늘에 가깝고
身邊白日斜 신변백일사
몸 가에는 밝은 햇살이 비꼈네
春禽煙外語 춘금연외어
봄 새는 안개 밖에서 지저귀고
野蔌雪中芽 야속설중아
들나물은 눈 속에서 싹이 트네
外物那爲累 외물나위루
외물이 어찌 누가 될 수 있을까
幽居此足誇 유거차족과
은거하는 삶이 자랑할 만하니
數杯成小醉 수배성소취
몇 잔의 술로써 조금 취하고
沃渴瀉新茶 옥갈사신다
햇차를 마셔 마른 목을 축이네
其二
服食扶衰疾 복식부쇠질
병든 몸 부지하며 살아오다가
歸休似隱淪 귀휴사은륜
돌아와 쉬니 은거하는 듯하네
半生叨禁籍 반생도금적
반평생 금적을 차지했었는데
晩歲作閑人 만세작한인
만년에 한가로운 몸이 되었네
城市塵塵幻 성시진진환
성안 저자는 속세의 헛것이고
村家事事眞 촌가사사진
시골집은 모든 일이 진실하여
飢飡仍倦睡 기손잉권수
주리면 먹고 피곤하면 잠드니
終日不衣巾 종일불의건
온종일 의관도 갖추지 않았네
※外物(외물) : 몸 이외의 것[身外之物]. 마음에 접촉되는 객관적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반드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外物不可必]’는 구절이 있다.
※禁籍(금적) : 대궐 안에 있는 벼슬아치의 명부.
*신익성(申翊聖,1588~1644) : 조선시대 오위도총부 부총관을 역임한 문신. 자는 군석(君奭), 호는 낙전당(樂全堂) 동회거사(東淮居士). 영의정을 지낸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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