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元 二首 중원 이수 徐居正 서거정
백중날 이수
雨霽新涼斷送秋 우제신량단송추
비 개어 서늘해지고 가을을 보내려니
一年時序劇悠悠 일년시서극유유
한해의 계절 흐름이 몹시 여유롭구나
無人解賞中元節 무인해상중원절
중원절을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 없으니
千古風流赤壁遊 천고풍류적벽유
예부터 풍류는 역시 적벽의 놀이었었네
感物興懷頗自傷 감물흥회파자상
살펴보니 매우 잘못된 생각이 일어나서
盂蘭供佛最荒唐 우란공불최황당
우란공불 한다는 것이 가장 황당하구나
地官下降何人見 지관하강하인견
지관이 내려오는 걸 어떤 사람이 보았나
我欲相逢侑一觴 아욕상봉유일상
내가 그를 만나서 술 한 잔 권하고 싶네
※赤壁遊(적벽유) : 소식(蘇軾)이 1082년 중원절(中元節)의 다음 날인 7월 16일과 같은 해 10월 보름, 두 차례에 걸쳐 적벽(赤壁) 아래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풍류를 즐겼던 것을 말한다. 소식(蘇軾)은 이 때 두 차례에 걸쳐 유명한 전적벽부(前赤壁賦)와 후적벽부(後赤壁賦)를 지었다.
※盂蘭供佛(우란공불) : 불가에서 매년 음력 7월 15일에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 선조와 부모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하여 베푸는 불사(佛事)를 말한다.
※地官(지관) : 도가(道家)의 3관 신(三官神)인 천관(天官) 지관(地官) 수관(水官) 중의 하나. 전설에 의하면, 천관은 복을 내리고, 지관은 죄를 용서해 주고, 수관은 액(厄)을 풀어 준다 하였다. 또 송사(宋史) 묘훈열전(苗訓列傳)에 의하면 ‘상원에는 천관이, 중원에는 지관이, 하원에는 수관이 각각 사람의 선악을 기록하는 일을 주관한다. [上元天官 中元地官 下元水官 各主錄人之善惡]’라고 하여 이렇게 표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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