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皐 金炳淵 난고 김병연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은 우리에게 방랑시인 김삿갓[金笠]으로 알려진 너무나 유명한 시인이다.
연전에 강원도 영월로 휴가를 갈 때 마침 영월군 김삿갓면을 지나게 되었는데 길가에 김삿갓 유적이 있어 들렀다. 김삿갓의 생가는 묘역에서 1.8 km 가량 더 들어가야 하는데, 일정 관계로 찾아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김삿갓 묘역>
<비석엔 시선난고김병연지묘(詩仙 蘭皐金炳淵之墓)라 적혀있고,
상석 위에 누군가 음료수 두병을 올려놓았다.
술을 무척 좋아한 시선을 위해 소주라도 한병 가져올 걸 그랬다.>

二十樹下三十客 이십수하삼십객
스무나무 아래에서 서러운 나그네가
四十村中五十飯 사십촌중오십반
망할 놈의 동네에서 쉰 밥을 먹는구나
人間豈有七十事 인간기유칠십사
인간 세상에서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
不如歸家三十食 불여귀가삼십식
집에 돌아가서 선밥 먹는 것만 못하네
<김삿갓이 어느 마을에서 쉰 밥을 얻어먹고 서러운 심정을 숫자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숫자와 우리말의 뜻을 잘 섞어서 쓴 김삿갓의 시재(詩才)를 잘 보여준다.>

對酒欲歌無故人 대주욕가무고인
술 마시며 노래하고 싶어도 고인이 없으니
一聲黃鳥獨傷神 일성황조독상신
꾀꼬리 울음소리에 홀로 마음이 괴롭구나
過江柳絮晴獨雷 과강류서청독뢰
강 건너 버들개지는 마냥 싱그럽기만 한데
入峽梅花香如春 입협매화향여춘
골짜기 들어서니 매화가 봄 향기를 풍기네
地接關河來往路 지접관하래왕로
이곳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목에 접하여
日添車馬迎送塵 일첨거마영송진
오고 가는 수레에 날마다 먼지가 이는구나
臨津關外蔞婁草 임진관외루루초
임진나루 관문 밖에는 잡초만이 무성하니
管得覇愁百種新 관득패수백종신
나그네의 온갖 큰 시름이 새롭게 일어나네
※故人(고인) : 죽은 사람 또는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황진이(黃眞伊)를 의미한다.
< 이 시의 제목이 시비(詩碑)에는 향수로 되어 있으나, 김삿갓이 황해도 장단을 지나다가 송도(松都) 기생 황진이(黃眞伊)를 생각하며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邑號開城何閉門 읍호개성하폐문
고을 이름이 개성인데 어찌 문을 닫았나
山名松嶽豈無薪 산명송악개무신
산 이름이 송악인데 어찌 땔나무가 없나
黃昏逐客非人事 황혼축객비인사
황혼에 나그네 쫓는 건 사람 도리 아니니
禮義東方子獨秦 예의동방자독진
동방예의지국에서 너만 혼자 되놈이구나
※禮義東方子獨秦(예의동방자독진) : 진(秦)은 본래 중국의 진나라로, 중국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여기서는 동방예의지국에 비하여 사람의 도리도 모르는 중국인으로 비하하여 표현하였다.>
<이 시는 김삿갓이 개성(開城)의 어느 집에 하루 잠자리를 부탁했는데 매몰차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지은 시이다.>


白髮汝非金進士 백발여비김진사
머리가 허연 너는 김 진사가 아니냐
我亦靑春如玉人 아역청춘여옥인
나 또한 젊었을 땐 옥인과 같았는데
酒量漸大黃金盡 주량점대황금진
주량은 점점 늘어가고 돈은 떨어져서
世事縡知白髮新 세사재지백발신
세상일 겨우 알만하니 백발이 되었네
<이 시는 김삿갓이 물속에 비친 늙어버린 자기 모습을 보면서 읊은 시이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寧越 淸泠浦 (영월 청령포) (4) | 2026.03.10 |
|---|---|
| 向日花 (향일화) - 해바라기 (0) | 2023.07.08 |
| 수국(水菊) (0) | 2023.07.06 |
| 밀양 금시당(今是堂)의 가을 (0) | 2021.11.11 |
| 스페인에서 만난 서예작품-적벽회고(赤壁懷古) (0) | 2021.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