戲作四禽語 희작사금어 張維 장유
네 마리의 새소리로 우스개로 지어 본 시.
鼎小鼎小 정소정소
솥이 작아서 솥이 작아서
飯多炊不了 반다취불료
밥을 많이 지으려 해도 안되는구나
今年米貴苦艱食 금년미귀고간식
올해는 쌀이 귀해 먹고살기 힘들어서
不患鼎小患無粟 불환정소환무속
솥 작은 걱정 대신 곡식 없어 걱정이네
但令盎中有餘粮 단령앙중유여량
다만 쌀독에 양식만 충분히 채워 주면
乘熱再炊猶可足 승열재취유가족
솥 달아오른 김에 밥 두 번 해도 되는데
我死也何爲者 아사야하위자
나 죽으면 어쩌나
聲聲悽斷呌復止 성성처단규부지
처량한 울음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네
問是怕死還欲死 문시파사환욕사
죽음은 두려운데 어찌 죽으려고 하나
幽林深樹好栖遲 유림심수호서지
깊은 숲속 나무 위에 한가히 지내면서
雌雄飮啄飛相隨 자웅음탁비상수
암수가 함께 먹으며 함께 날아다니면
籠中翡翠應羡爾 농중비취응이이
새장 속 물총새가 너를 부러워할 텐데
爾生可樂何死爲 이생가락하사위
즐거운 삶을 놔두고 왜 죽으려 하는가
稷粥稷粥 직죽직죽
피죽 끓여라 피죽 끓여라
米少水多粥難熟 미소수다죽난숙
쌀은 적고 물이 많아 죽이 잘 끓지 않네
前年大水往年旱 전년대수왕년한
지지난해 가뭄 들고 지난해는 큰물 져서
官租未輸農夫哭 관조미수농부곡
관에 세금 못 바친 농부들은 통곡하는데
喫粥不飽猶免饑 끽죽불포유면기
죽을 배불리 못 먹어도 주림은 면할 테니
勸君莫厭稷粥稀 권군막염직죽희
피죽새여 싫다 말고 가끔가끔 울어 다오
各各和同 각각화동
각각 모두 함께 화합하라고
將相諸公 장상제공
장상 제공들에게 타이르네
主恩至重私怨輕 주은지중사원경
임금 은혜는 무겁고 사원은 가벼운데
底事睢盱長忿爭 저사휴우장분쟁
무슨 일로 눈 부릅뜨고 늘 다투는가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張公得意李公啼 장공득의이공제
장공이 뜻을 얻으면 이공이 우는 법인데
廉藺高風誰得齊 염인고풍수득제
염파와 인상여의 높은 뜻 누가 보여 주려나
※張公得意李公啼(장공득의이공제) : 장공(張公)과 이공(李公)은 특정한 사람이 아닌 중국에서 흔한 성씨의 일반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는 의미이다.
※廉藺高風(염인고풍) : 염인(廉藺)은 전국 시대 조(趙) 나라의 명장(名將) 염파(廉頗)와 상경(上卿)인 인상여(藺相如)를 말한다. 인상여(藺相如)가 진(秦) 나라와의 어려운 외교 문제를 잘 해결하고 돌아와 상경(上卿)이 되자, 염파는 전쟁에서 고생하며 나라를 지킨 자기보다 높은 지위에 오른 데 불만을 품고 언젠가는 인상여를 혼내 주겠다고 별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인상여는 염파를 피해 다녔는데, 그의 주변 사람들이 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염 장군을 피하는 것이 어찌 군자로서 할 일이냐’ 고 따져 묻자, 인상여는 ‘지금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 장군이 있기 때문인데, 내가 염 장군과 싸우면 나라에 큰 해가 될 것이라서 국가의 안위를 생각해 염 장군을 피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염파가 인상여에게 크게 사과하고, 서로를 위해 목이라도 내어줄 수 있는 우정을 다졌다고 한 문경지교(刎頸之交)의 고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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