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坡翁和陶貧士詩韻 其七 차파옹화도빈사시운 기칠 李敏求 이민구
파옹이 지은 화도빈사 시의 운자에 맞춰 짓다.
逍遙東皐上 소요동고상
동쪽 언덕 위를 한가로이 거닐며
屬望王江州 속망왕강주
왕 강주가 술 보내기를 기대하네
翳然桑柘影 예연상자영
그윽이 가려진 뽕나무 그림자와
松菊眞我儔 송국진아주
솔과 국화가 진실로 나와 짝하며
雖無金張遇 수무김장우
비록 김장의 운세는 얻지 못해도
自信嵇阮流 자신혜완류
스스로 혜완의 무리라고 믿었네
一瓢有至樂 일표유지락
물 한 바가지에도 큰 즐거움 있고
千鍾貽後憂 천종이후우
천 잔 술을 주어도 훗날 근심인데
吾貧甘獨醒 오빈감독성
나는 가난하여 홀로 깨어 있으니
縱醉誰相酬 종취수상수
취하려 해도 누구와 술잔 권할까
窮賤亦何嘗 궁천역하상
궁하고 천함을 또 어찌하겠는가
君子當自修 군자당자수
군자는 마땅히 스스로 닦을 뿐인데
※王江州(왕강주) : 강주(江州) 자사(刺史) 왕홍(王弘)을 말한다. 도잠(陶潛)이 중양일에 술이 없어 집 동쪽 울타리 밑의 국화를 따 가지고 앉았으니, 잠시 뒤에 강주 자사(江州刺史) 왕홍(王弘)이 백의 입은 사자를 시켜 술을 보내온 고사가 있다. 술을 보내 줄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雖無金張遇(수무김장우) : 김장(金張)은 한(漢) 나라 때 칠대(七代)에 걸쳐 고관대작(高官大爵)에 올라 영화를 누렸던 김일제(金日磾)와 장안세(張安世)를 말한다. 이는 부귀한 운수를 타고나지는 못했다는 표현이다.
※嵇阮(혜완) : 위말 진초(魏末晉初) 때에, 죽림칠현(竹林七賢)으로 불렸던 혜강(嵆康)과 완적(阮籍)을 말한다. 이들은 현실이 불만스러워 세상사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술을 즐겨 마시며 노장(老莊)의 사상에 심취한 채 살았다.
※一瓢(일표) : 논어(論語)의 단사표음(簞食瓢飮)에서 온 말로 청빈한 생활 속에서 지극한 즐거움을 누린다는 말이다. 단사표음(簞食瓢飮)은 ‘어질다, 안회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로 누추한 시골에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변치 않으니, 어질다, 안회여. [賢哉 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 回也.]’라고 한 공자(孔子)의 말씀에서 유래하였다.
<위 東坡 原韻>
和貧士七首 화빈사칠수 蘇東坡 소동파
영빈사 칠 수를 화운하다.
其七
我後五百年 아후오백년
나는 그 오백 년 뒤의 사람이라
清夢未易求 청몽미이구
맑은 꿈을 쉽게 찾을 수 없으니
悠悠千載下 유유천재하
아득하게 천년의 세월이 지난 뒤
誰與共綢繆 수여공주무
누가 나와 더불어 준비하겠는가
世路風波惡 세로풍파오
세상을 사는 길은 풍파가 심하고
浮生水上漚 부생수상구
떠도는 생은 물 위 거품 같은데
安得從君去 안득종군거
어떻게 하면 그대를 따라가서
長為物外遊 장위물외유
세상 밖을 오래 유람할 수 있을까
酒盡還復酌 주진환부작
술이 떨어지면 다시 따르면 되고
詩成且自酬 시성차자수
시를 지으면 스스로 술을 권하니
平生一丘壑 평생일구학
평생을 산수 한 자락 속에 지내며
此意更悠悠 차의경유유
이 마음을 끝없이 이어가리라
※綢繆(주무) : 빈틈없이 자세하고 꼼꼼하게 미리 준비함.
<위 陶淵明 原韻>
詠貧士 其七 영빈사 기칠 陶淵明 도연명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昔有黃子廉 석유황자렴
옛날에 황자렴이란 분이 있었는데
彈冠佐名州 탄관좌명주
벼슬에 나가 큰 고을을 다스리다
一朝辭吏歸 일조사리귀
하루아침에 사직하고 돌아오니
淸貧略難儔 청빈략난주
그 청빈함이 비길 데가 없었네
年饑感仁妻 년기감인처
흉년 드니 어진 아내가 한탄하며
泣涕向我流 읍체향아류
나를 보고 울며 눈물을 흘리네
丈夫雖有志 장부수유지
사나이가 비록 깊은 뜻을 지녀도
固爲兒女憂 고위아녀우
본래 자식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惠孫一晤歎 혜손일오탄
혜손이 만나 보고서 탄식하면서
腆贈竟莫酬 전증경막수
후한 선물 보내도 끝내 안 받았네
誰云固窮難 수운고궁난
누가 곤궁을 못 견딘다고 하는가
邈哉此前修 막재차전수
이 선현을 따르기에는 아득하구나
※黃子廉(황자렴) : 동한(東漢)의 유학자인 황수량(黃守亮)으로 남양 태수를 지냈다. 재임 기간 중 청렴한 정치를 하였으며, 영수(潁水)에서 말에게 물을 먹일 때마다 물값으로 동전을 물에 던졌다는 음마투전(飲馬投錢)의 고사에서 보듯이 입은 은혜를 반드시 갚아 청렴하였다고 한다.
※彈冠(탄관) : 관(冠)의 먼지를 떤다는 뜻으로, 관리(官吏)가 될 준비(準備)를 함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惠孫(혜손) : 황자렴(黃子廉)과 동시대의 현인(賢人)인 듯하나 자세한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
※前修(전수) : 옛 현인(賢人). 선현(先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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