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陶靖節蜡日韻 二首 화도정절사일운 이수 金澤榮 김택영
도정절의 시 사일에 화운하다 2수.
陶靖節蜡日詩 有云梅柳夾門植 一條有佳花 白愚南膺絢先生以爲此十字 足爲咏梅之祖 陰何抑其次也 遂要余同和 噫 以陶公之高 固宜有咏梅之詩 而愚南之精識 又能發其詩於千載湮蔽之餘 梅與陶之兩遇 其亦奇矣哉
도정절사일시 유운매류협문식 일조유가화 백우남응현선생이위차십자 족위영매지조 음하억기차야 수요여동화 희 이도공지고 고의유영매지시 이우남지정식 우능발기시어천재인폐지여 매여도지양우 기역기의재
도정절(陶靖節)의 시 사일(蜡日)에 ‘매화와 버들을 작은 문 곁에 심었는데, 한 가지에 아름다운 꽃 피었네. 〔梅柳夾門植一條有佳花〕’라는 구절이 있다. 우남(愚南) 백응현(白膺絢) 선생은 이 열 글자가 족히 매화를 읊은 시의 시조가 되고, 음갱(陰鏗)과 하손(何遜)이 또 그 다음이라고 여겨 나에게 함께 화운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아, 도공(陶公)이 뛰어났기에 매화를 읊은 시가 있는 것이 당연한데, 또 우남의 재능으로 천 년 동안 가려졌던 그 시를 드러내어, 매화와 도연명 둘이 만나게 하였으니 그 또한 기이하도다.
寒梅南國產 한매남국산
남쪽 나라에서 한매가 피어나니
受命自淸和 수명자청화
타고난 성질이 맑고 온화하구나
終古能無語 종고능무어
예부터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면
何人空覺花 하인공각화
누가 꽃인 줄 알 수 있었을까
江湖春到早 강호춘도조
강호에는 일찍 봄이 다다르고
籬落月生多 이락월생다
울타리에는 달이 가득 떠오르네
遠寄湘潭客 원기상담객
멀리 상담 나그네에게 부쳐주면
分明一曲歌 분명일곡가
분명 노래 한 곡조를 부르겠지
陶公愛黃菊 도공애황국
도연명은 황국을 사랑하였는데
其意淡而和 기의담이화
그 뜻은 담박하고도 온화하였네
稱心寸亦足 칭심촌역족
마음에 맞으면 적어도 만족하니
那更賦梅花 나경부매화
어찌하여 다시 매화를 읊겠는가
淸士南朝少 청사남조소
남조시대에 고결한 선비는 적고
終風八表多 종풍팔표다
팔방에 종일 부는 바람만 많지만
甕醪濃滿眼 옹료농만안
술독에 진한 술이 눈에 가득하니
孤醉忽成歌 고취홀성가
홀로 취하여 갑자기 노래 부르네
※陶靖節(도정절) : 도정절(陶靖節)은 시호(諡號)가 정절(靖節)인 도잠(陶潛, 호는 淵明)을 말한다.
※蜡日(사일) : 옛날 중국에서 음력 12월에 여러 신에게 합동으로 제사 지내는 날로, 이날에는 가족이나 친척들이 모여 연회를 여는 풍습이 있었다.
※陰何(음하) : 진(晉) 나라의 시인 음갱(陰鏗)과 양(梁) 나라의 시인 하손(何遜)을 말한다. 음갱(陰鏗)은 오언시(五言詩)에 능하였으며, 설리심매(雪裏尋梅)라는 매화시가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하손(何遜)은 관사(官舍)에 있는 매화 한 그루의 매화를 두고 시를 읊었다 한다. 널리 알려진 매화시로 양주법조매화성개(揚州法曹梅花盛開)가 있다.
※湘潭客(상담객) : 상담(湘潭)은 전국 시대 초(楚) 나라 충신 굴원이 참소를 받고 쫓겨났던 곳이다. 따라서 상담객(湘潭客)은 굴원(屈原)을 말한다.
*김택영(金澤榮, 1850~1927) : 구한말(舊韓末) 매천 황현(梅泉 黃玹) 영재 이건창(寧齋 李建昌)과 더불어 한문학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가로 불린 문인. 자는 우림(于霖), 호는 창강(滄江) 소호당주인(韶護堂主人).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되어 국권이 상실되자 모든 관직에서 물러났으며 1908년 중국으로 망명하였으며, 안중근전을 펴내 민족의식의 고취를 꾀하기도 했다.
原韻
蜡日 사일 陶淵明 도연명
사제를 지내는 날
風雪送餘運 풍설송여운
눈보라가 남은 날들을 보내니
無妨時已和 무방시이화
시절은 순조롭게 온화해지네
梅柳夾門植 매류협문식
협문에 매화와 버들 심었더니
一條有佳花 일조유가화
한 가지에 예쁜 꽃이 피었네
我唱爾言得 아창이언득
내가 노래하고 너는 칭찬하니
酒中適何多 주중적하다
술 속에 즐거움이 이리 많은데
未能明多少 미능명다소
많고 적음은 잘은 모르겠으나
章山有奇歌 장산유기가
장산에 뛰어난 노래가 들리네
※夾門(협문) : 예전에, 삼문으로 구성된 문에서 정문의 좌우에 달린 작은 문을 이르던 말. 대문(大門)이나 정문(正門) 옆에 있는 작은 문(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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