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삼의당 김씨의 십이월사(十二月詞)를 감상해 본다. 김삼의당(金三宜堂)은 조선 후기 전라도 벽촌에서 살았던 여류문인인데 그녀의 대표작인 「十二月詞」는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 수로 지어진 세시풍속시(歲時風俗詩)이다. 조선시대 이름난 문인들은 세시를 읊는 것이 유행이었으나, 우리나라 여류문인 가운데 유일하게 1년 열두 달의 세시풍속을 한시(漢詩)로 읊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를 가진다. 특히 후반부에는 낭군의 출세를 기원하며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김삼의당(金三宜堂;1769∼1823)은 전라도 남원에서 태어났으며 당호는 삼의당(三宜堂)이다.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동네에서 출생하여 같은 마을에 살던 담락당(湛樂堂) 하립(河笠,1769∼1830)과 혼인하여 남원, 진안 등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