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丑年 새해를 맞아 澹軒 李夏坤(담헌 이하곤)의 시 元朝戱作誂諧體(원조희작조해체)를 감상해 본다. 이 시는 설날 아침 장난 삼아 조해체로 짓다는 뜻으로 일곱 수가 있는데 그 시절 설날 풍속이 해학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세배를 다니며 과거 장원급제하라고 덕담하는 모습, 세배 다니며 마신 술에 취해 개울에 빠지는 모습, 설날인데도 자기 직분에 충실한 하급 관리들을 격려하는 최 첨지, 새해인데도 떡국도 끓이지 못하는 가난한 이에 대한 연민 등 당시의 시대상이 잘 표현되어 있다. 澹軒 李夏坤(담헌 이하곤)은 1708년(숙종 34) 진사에 올랐으나 벼슬에 나가지 않고, 고향인 진천에 내려가 학문과 서화(書畵)에 힘썼으며 장서가 1만 권을 헤아렸다고 한다. 문집으로는 『두타초(頭陀草)』18권이 있는데,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