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당시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인품에 대하여 조정을 비롯하여 대소 관원들과 여러 계층에서 어떻게 평하였는가를 살펴보려고 한다. 일본으로 도해하라는 선조의 분부를 받들고 수개월 동안 서울에 체재하고 있던 사명대사는 서울의 학사대부(學士大夫)들에게 일본에 보내는 소감을 물었다. 서울의 재상 여러분께 도해시를 삼가 청합니다 (謹奉洛中諸大帝乞渡海詩: 근봉락중제대제걸도해시) 라는 시를 써서 돌렸는데 이때 지은 시가 많이 있었다 하나 그 일부만이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시에서 표현되어 있는 말을 음미함으로써 당시 여러 계층에서 사명대사를 어떻게 평하고 있었는가를 상고해 보고자 한다. (1) 이항복(李恒福: 1556년~1618년) - 자는 자상(子常), 호는 백사(白沙)· 필운(弼雲), 영의정을 지냈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