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夏漢詩 2

次立夏日有感韻 (차입하일유감운) - 金尙憲 (김상헌)

次立夏日有感韻   차입하일유감운     金尙憲   김상헌 입하일 유감 시의 운을 차운하다 炎帝其君火正臣 염제기군화정신 염제는 임금이고 화정은 그의 신하인데 縓幢絳節御朱輪 전당강절어주륜분홍 깃대 붉은 깃발로 해를 몰고 가네 葭灰一點先吹律 가회일점선취률갈대 재 한 점 먼저 율관 위에 날리고 梅雨三更斷送春 매우삼경단송춘삼경에 매우가 그쳐 봄날을 보내는구나 世路已忘天外客 세로이망천외객세상은 하늘가의 나그네를 이미 잊었고 韶華又負鏡中人 소화우부경중인소화 또한 거울 속의 사람을 저버렸네 愁邊只喜宵籌促 수변지희소주촉수심 속에 밤이 빨리 가는 것만 기뻐서 坐聽隣鷄早報晨 좌청린계조보신이른 새벽 이웃집 닭 우는 소리를 듣네  ※炎帝其君火正臣(염제기군화정신) : 염제(炎帝)는 고대 중국 신화에서 여름철을 맡은 신(神)이다...

立夏日杏花初開 (입하일행화초개) - 兪棨 (유계)

立夏日杏花初開 입하일행화초개 兪棨 유계 입하일에 비로소 살구꽃이 피다 庭花初綻雨紛繽 정화초탄우분빈 비가 부슬부슬 내려 뜰에 비로소 꽃이 피고 四月關山似早春 사월관산사조춘 사월이 되니 변방 날씨도 이른 봄 같구나 遙想故林濃綠晩 요상고림농록만 멀리서 늦봄의 짙푸른 고향 숲을 생각하니 滿園桃杏總成仁 만원도행총성인 정원 가득한 복숭아 살구 모두 익어가겠네 兪棨(유계,1607~1664) : 조선후기 예문관제학, 대사헌, 이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자는 무중(武仲), 호는 시남(市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