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嶺南樓次韻 등영남루차운 兪好仁 유호인 嵬眼東南一壁天 외안동남일벽천 동남으로 눈 드니 벼랑은 하늘에 닿고 溪山鬱鬱在尊前 계산울울재존전 산천은 우거져 앞에 높이 솟아 있구나 大江遙凸露華外 대강요철로화회 큰 강은 멀리 밖에서 나타나 굽어 들고 南紀先明梅樹邊 남기선명매수변 남쪽 마당가엔 매화나무 먼저 드러나네 奔走幾回消歲月 분주기회소세월 분주하게 보낸 세월 그 얼마나 되는지 英雄從古管風煙 영웅종고관풍연 예부터 영웅은 바람 안개를 다스렸네 襟懷老去無多子 금회노거무다자 늙어갈수록 포부는 점점 줄어 들 테니 只迓氷輪上綺筵 지아빙륜상기연 화려한 주연에 올라 둥근달이나 맞이하세 ※氷輪(빙륜) : 얼음처럼 맑고 차게 보이는 둥근달 *유호인(兪好仁, 1445~1494) : 조선 전기 의성 현령, 공조 좌랑, 검토관 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