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이 되면 봄을 알리는 꽃 중에서 매화(梅花)가 가장 먼저 핀다. 아직 추위가 물러가지 않았고, 일부 잔설이 남아 있는데도 매화는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전령이 된다. 그래서 매화는 절개 인내 고결 밝은 마음 등을 상징하여 사군자(四君子; 梅 蘭 菊 竹)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노래와 그림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상촌(象村) 신흠(申欽) 선생은 그의 실제(失題)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失題 실제 申欽 신흠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 년을 늙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바탕이 남아 있고 柳經百別又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