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음주 其十九 陶淵明 도연명 疇昔苦長饑 주석고장기 지난날 오랜 굶주림에 시달려서 投耒去學仕 투뢰거학사 쟁기 내던지고 벼슬길로 나갔네 將養不得節 장양부득절 절개도 못 얻고 가족 부양 하려니 凍餒固纏己 동뇌고전기 추위와 굶주림이 나를 굳게 얽었네 是時向立年 시시향입년 그때 나이 삼십 되어 갈 때였으니 志意多所恥 지의다소치 뜻과 생각이 많이 부끄러웠는데 遂盡介然分 수진개연분 변치 않는 본분을 다 하고자 拂衣歸田里 불의귀전리 옷을 털고 전원으로 돌아왔네 冉冉星氣流 염염성기류 하염없이 세월은 흘러가서 亭亭復一紀 정정부일기 어느덧 십 이년 세월이 지났네 世路廓悠悠 세로곽유유 세상길은 넓고 한없이 멀어서 楊朱所以止 양주소이지 양주처럼 그 때문에 멈춰 섰네 雖無揮金事 수무휘금사 비록 돈 뿌리는 일은 없겠지만 濁酒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