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중복(中伏)인데, 복날에는 왜 구장(狗漿)이나 복죽(伏粥)을 먹었을까. 연중 더위가 가장 심한 복날인 경일(庚日)은 오행상 금(金)에 해당되는데, 삼복 기간은 화기(火氣)가 극히 왕성하기 때문에 화극금(火剋金)에 의하여 화(火)가 금(金)을 이기는 관계로 복날에 해당하는 경일[金]이 더위에 꼼짝 못 하고 엎드려 숨어 있는 날[伏]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구장(狗漿)의 재료인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뜨거운 개고기 국[狗漿]을 먹으면 개고기[火]가 복날[金]을 이기는 화극금(火剋金)이 성립한다고 생각했다. 복죽(伏粥)이란 붉은팥으로 만든 팥죽[豆粥]을 말하는데, 예전에는 통상 동짓날 먹는 팥죽을 복날에도 먹었다고 한다. 붉은팥의 적(赤)색이 바로 화(火)의 색인 관계로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