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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四溟大師)의 충절과 시에 관한 카테고리를 열면서. . .

이 방에서는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시를 차례로 올려 감상하면서 대사의 우국충정을 느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아는 四溟大師는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끌고 왜적과 싸운 승병장이었으며, 전후 일본으로 건너가 3000여명의 피로인(被虜人)을 쇄환(刷還)해온 외교관 정도로만 알고 있으나 사명대사의 시와 글씨에 대하여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사명대사의 행적이나 신통력과 관련하여, 구전하는 전설적 일화나 국가 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비석 이야기 등이 있을 뿐 대사의 유묵이나 시서(詩書)에 대하여는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사명대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시 작품을 남겼는데 그 시와 글씨의 수준도 범상치 않으며, 시에 표현된 우국충정심도 매우 남다른 것으..

蓬萊 楊士彦-미인곡

이번에는 蓬萊 楊士彦 公의 미인곡(美人曲)을 올린다. 이 시는 장단구 (長短句)의 형태로 된 시인데, 장단구란 장구와 단구로 된 시로써, 율시(律詩)나 절구(絶句)가 7자나 5자로 정형화 된 반면 한 편의 시에 자수가 많은 구절과 적은 구절을 섞어서 지은 시이다. 중국 고전 운문(韻文)의 한 양식(樣式)으로 민간 가곡에서 발달하여 당나라 이후 오대(五代)를 거쳐 송나라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일정한 평측(平仄)으로 장단구(長短句)를 만들고 각 구(句)에 적당한 문자를 채워 넣어 짓는 시로, 당나라 이백(李白)의 《억진아(憶秦娥)》, 《보살만(菩薩蠻》이 그 시초이다. 미인곡이라면 대표적으로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 思美人曲〉과〈속미인곡 續美人曲〉을 알고 있으며, 이에 영향을 받은 김춘택(金春澤)의〈별사미인곡 ..

蓬萊 楊士彦-이별과 그리움

이번에는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公의 시 중에서 이별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시를 올린다. 公의 시 작품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면 자연·명승지, 술회(述懷) , 차운(次韻), 증시(贈詩), 제시(題詩), 송별(送別), 만사(輓詞), 제진(製進), 교분(交分) 등으로 분류 되는데 술회와 송별을 노래한 시에는 公의 심정이 절제되고 담백한 시어에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별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에는 오늘 올리는 시 3수 외에도 일전에 본 란에 소개한 바 있는 와 등이 있다. 『送平安都使 金彦亨步俗短歌而作』 『송평안도사 김언형보속단가이작』 『평안도사 김언형을 보내면서 세상의 단가를 본떠 짓다』 蒼頡謾爲離別字 창힐위만이별자 창힐이 공연히 이별이란 글자를 만들었는데 秦皇胡乃不焚之 진황호내불분지 진시황은 어..

蓬萊 楊士彦-자연과 산수를 노래한 시(1)

蓬萊公은 자연·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작품과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시가 많은데, 그중에서 금강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지난 3회에 걸쳐 감상 하였다. 이번에는 그 외 자연과 산수를 노래하고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시들을 몇 수 감상해 본다. 이 작품들은 公의 다정다감한 성품과 유자(儒者)이면서도 말년의 선도(仙道)를 지향한 성품이 반영된 면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그중 칠언절구(七言絶句) 몇 수를 올린다. 『仙遊潭』 『선유담』 桃花結子三千歲 도화결자삼천세 복사꽃은 삼천 년 만에 열매를 맺고 龍虎丹成日未斜 용호단성일미사 용호는 저물어가는 해를 붉게 만드네 湖光海色落天鏡 호광해색낙천경 호수와 바다 빛은 하늘이 거울에 떨어진 듯 黃鶴白雲棲紫霞 황학백운자서하 황학과 흰 구름은 붉은 노을에 깃드네 ※龍虎丹成日未斜..

蓬萊 楊士彦-금강산 관련시 (2)

한시의 시체(詩體)를 구분해보면, 크게 절구(絶句)와 율시(律詩), 배율(排律)로 구분 하는데, 이는 다시 글자 수에 따라 5자4구로 된 오언절구(五言絶句), 5자 8구로 된 오언율시(五言律詩), 7자 4구로 된 칠언절구(七言絶句), 7자 8구로 된 칠언율시(七言律詩), 5자 12구로 된 오언배율(五言排律), 7자 12구로 된 칠언배율(七言排律)로 나눈다. 지난번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금강산 경관을 주제로 한 작품 가운데서 오언시 7수(오언절구 2수, 오언배율 1수, 오언율시 4수)를 올렸는데, 오늘은 칠언절구 6수를 올린다. 『三日浦』 『삼일포』 鏡裏芙蓉三十六 경리부용삼십육 거울 속 연꽃은 서른여섯 봉오리요 天邊鬢髻萬二千 천변빈계만이천 하늘가 푸른 산은 만 이천 봉우릴세 中間一片滄洲石 중간일편창..

蓬萊 楊士彦-금강산 관련시 (1)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은 자연·명승지를 유람하면서 지은 작품과 자신의 회포를 노래한 시가 많은데, 특히 금강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 금강산 만폭동 바위에 ‘봉래풍악 원화동천(蓬萊楓嶽元化洞天)’이라는 글귀를 새기는 등 금강산을 특별히 여겼다. 차운한 시편도 대개 유람하면서 정자나 관가의 현판을 보고 지은 것이고, 증시·송별시·교분시는 절친한 친구들과 화답하며 지은 것이며, 내직에 있으면서 지은 제진시(製進詩) 12편은 관료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시사한다. 그의 시 작품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면 자연·명승지, 술회(述懷), 차운(次韻), 증시(贈詩) , 제시(題詩), 송별(送別), 만사(輓詞), 제진(製進), 교분(交分) 등으로 분류할수 있다.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의 시를 주제별로 정리하다가 그중 ..

관서공자(關西孔子) 양진(楊震)

서예를 배우면서 천자문을 쓰다 보니 꼭 100번째 문장에 易輶攸畏 屬耳垣牆(이유유외 속이원장; 쉬울이, 가벼울유, 바유, 두려울외, 붙일속 귀이, 담원, 담장)이란 문구가 나온다. 그 뜻은 군자는 가볍게 움직이고 쉽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하고, 벽에도 귀가 있으니 경솔히 말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이글의 뜻을 공부하다 보니 사지공(四知公) 관서공자(關西孔子) 양진(楊震)의 고사(故事)가 생각나서 적어본다. 양진(楊震)은 우리가 흔히 어떤 부정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쓰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말을 처음 사용한 분인데, 원래는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는 자가 없다고 하는가? (天知, 神知, 我知, 子知, 何謂無知)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