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2

그리운 바다 성산포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뜷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뜷어진 그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

시낭송 2019.04.06

영남루 차운시(嶺南樓 次韻詩)

영남루(嶺南樓)는 밀양강변 언덕 위에 자리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이층 누각(樓閣)으로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불린다. 영남루는 고려 말에 지어져 그동안 여러 번의 중수를 거쳐 오늘과 같은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웅장한 자태와 아름다운 건축미, 그리고 주변풍광과 함께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당대의 내로라는 시인묵객이 영남루를 시로 노래하였다. 그중 영남루를 주제로 한 차운시(次韻詩)를 소개하고자 한다. 차운시(次韻詩)란 다른 사람이 지은시의 운자를 그대로 따서 지은시를 말하는데 「題 嶺南樓」 차운시는 워낙 유명한 학자들이 차운하여 영남루의 명성과 시의 품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남루 차운시의 元韻은 고려 공민왕 때 학자 성원도가 지었다고 하나 같은 시기 고려 ..

그리운바다 성산포

주초 지인들과 1박2일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주도는 워낙 자주 다녀서 안가본데가 거의 없지만 이번에는 힐링을 겸한 맛집 투어와 주로 성산포와 우도,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등지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마침 이생진 시인의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경상남도 시낭송회 회장을 지낸 배찬효님이 낭송한 녹음화일이 있어 성산포 주변 사진들과 엮어서 동영상을 만들었다. 시를 그냥 읽는것 보다 전문가가 낭송한 것을 들을 때 조금더 와 닿는것이 있었는데, 영상과 같이 듣고 읽으니 더욱 새로운 것 같다.

여행 이야기 2018.08.30